한국 걸그룹 보고 깜짝 놀라 퇴장한 북한 선수들

2018-07-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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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를 포함한 각국 선수단을 환영하려고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에 온 북한 탁구선수들이 '걸그룹 공연'을 보고 깜짝 놀라 퇴장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은 16일 대전시 ICC호텔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원래 코리아오픈 일정에는 환영 만찬이 없었다. 그러나 대한탁구협회와 대전시가 사상 처음 국내 오픈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를 포함한 각국 선수단을 환영하려고 자리를 마련했다.

북한은 선수와 임원 등 한국에 온 선수단 25명 전원이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환영 만찬에는 한국 걸그룹 '에이도스'와 '할리퀸'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6인조 퓨전국악 걸그룹 '에이도스' 멤버들은 '꽃타령'을 부를 때 무대 아래로 내려가 북한 선수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했다. 그러자 북한 선수들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꽃을 받았다.

다음 순서인 4인조 걸그룹 '할리퀸' 공연이 시작되자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할리퀸 멤버들은 짧은 반바지와 가슴이 파인 일명 '노출 의상'을 입었다. 이들이 섹시한 율동을 선보이자 긴장된 표정 속에 공연을 지켜보던 북한 선수들은 부담됐는지 갑자기 집단으로 행사장을 퇴장했다. 이후 화장실에 들른 선수들은 첫 공연이 끝나고서야 자리에 돌아왔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한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보낸 이메일에서 "댄서들(걸그룹)이 원해서 입은 옷도 아니고 원해서 추는 춤도 아니었다"며 "주최 측에서 그런 의상, 노래 컨셉을 원했고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은 대전시 충무체육관 등에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남북은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당시 해프닝 사진이다.

한국 걸그룹 '할리퀸' 축하공연을 외면하는 북한 선수들 / 연합뉴스
한국 걸그룹 '할리퀸' 축하공연을 외면하는 북한 선수들 / 연합뉴스
귓속말을 하는 북한 선수 / 이하 뉴스1
귓속말을 하는 북한 선수 / 이하 뉴스1
갑자기 행사장을 퇴장하는 북한 선수들
갑자기 행사장을 퇴장하는 북한 선수들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북한 선수들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북한 선수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