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탔었다면...” 시험문제 출제한 교사 '주의' 처분

2018-07-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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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사는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를 찾아 사과하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예문으로 나온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국어시험 문제.(시민 제공).2018.7.9 / 뉴스1
세월호 침몰사고가 예문으로 나온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국어시험 문제.(시민 제공).2018.7.9 / 뉴스1

세월호 침몰사고를 기말고사 시험문제 예문으로 출제해 국민적 공분과 함께 물의를 일으킨 고등학교 교사가 주의 처분을 받았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13일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천 A고등학교 국어 담당 교사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학생평가연수 15시간 이수도 함께 명령하고 A고교에도 기관 주의 처분을 내렸다. 모든 교원 현직연수와 평가관리 컨설팅도 결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물의가 된 점과 시험문제 출제 과정에서 교차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등에 책임을 물어 주의 처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일선 학교에 대처 방안을 주문했고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 등 도교육청 차원의 재발 방지책도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치러진 A고교 기말고사 3학년 국어시험에 세월호 침몰사고가 예문으로 나온 문제가 출제됐다.

해당 문항은 조건 부분 전환 구조에 따른 추가형이고, 결과 부분 전환 방향에 따라 상향적 사후 가정 사고 형태를 서술하라는 문제였다.

조건문 보기를 제시하고 같은 형태의 문장으로 기술하도록 한 것인데, 예문으로 '그날 세월호를 탔었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란 문장이 제시됐다.

이 같은 사실은 시험을 치른 한 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시험문제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러자 '세월호 유가족이 보면 어떤 심정이었을까' '비유를 꼭 세월호로 했어야 했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등 수천개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A고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교사는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를 찾아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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