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크로아티아 대통령

2018-07-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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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한 명 한 명을 끌어 안으며 격려하는 여성 대통령

이하 뉴스1 로이터
이하 뉴스1 로이터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러시아 월드컵를 찾았지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아마도 인구 416만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를 이끄는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Grabar-Kitarović·50) 대통령이 아닌가 싶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자국 선수단 티셔츠를 입고 마지막까지 성심성의껏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세계를 감동케 했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러시아까지 사비를 털어 '이코노미'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한다. 결승전 뿐 아니라, 크로아티아 모든 경기에 참석해 응원했다. 16강전에서는 귀빈석이 아닌 일반 응원석에서 자국 응원단과 함께 경기를 지켜봐 화제를 모았다.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나서도, 고개를 들지 못하는 크로아티아 주장 모드리치를 와락 안고 등을 토닥이고 손으로 뺨을 어루만졌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직접 한 명, 한 명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비가 쏟아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시상식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여러분은 사자처럼 용감하게, 열정적으로 싸웠다. 새 역사를 썼다. 우리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라며 선수들과 라커 룸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크로아티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최연소 대통령이다. 2015년 대선에 출마해 50.74% 득표율로 이보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외교관 출신으로 1990년대 정계에 뛰어든 이후 유럽통합 담당장관, 외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중도 보수 정당인 HDZ 소속이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상대팀 프랑스도 진심으로 축하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키스를 나누고, 음바페를 안으며 격려했다.

SNS에서도 크로아티아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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