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떡볶이집에서 억울하게 '먹튀'로 몰린 학생들 (+주인 사과문)

2018-07-18 11:30

add remove print link

해당 떡볶이집은 식사를 한 뒤 음식값을 내는 '후불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최근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떡볶이집에서 학생들이 억울하게 '먹튀(무전취식)'로 몰리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떡볶이집 측은 해당 학생들이 찍힌 CCTV 화면을 SNS에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떡볶이집 사장(점주)은 사과문을 올렸다.

떡볶이집 사장 등이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사건은 이달 초에 발생했다. 해당 떡볶이집은 식사를 한 뒤 음식값을 내는 '후불제'로 운영되고 있다.

당시 학생 4명은 음식값을 먼저 결제하고 식사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떡볶이집 매니저는 해당 학생들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갔다고 오해했다.

떡볶이집 매니저는 사장에게 당시 일을 얘기했고, 사장은 매장 CCTV 영상을 캡처해 매니저에게 전달했다. 사건 직후 경찰 신고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니저는 '먹튀'로 지목된 학생들이 담긴 CCTV 캡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SNS에 올렸다.

매니저는 CCTV 캡처 사진을 지인에게도 전달했다. 그는 해당 떡볶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지인에게 사진을 건넸고, 지인은 모자이크 없이 이를 개인 SNS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떡볶이집 측은 학생들이 먼저 음식값을 결제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떡볶이집 사장은 지난 11일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떡볶이집 사장 A씨는 사과문에서 "손님께서 홀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계산을 선불로 하고 식사를 했으나 직원들이 먹튀로 오해해 SNS 상에 고객 분들 사진을 올리고 신상을 알아내는 등의 경솔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죽는다는 말이 있다"며 "저희가 무심코 던진 돌에 해당 학생들과 부모님께 크나큰 상처를 드렸다. 다시 한 번 이 글을 통해 저희의 경솔함에 반성하고 책임지고 진심어린 사과를 드리겠다"고 했다.

떡볶이집 사장 A씨는 18일 위키트리에 "사과문을 올린 이후 학부모들을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며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사과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을 요구했다. 현수막 100개를 제작해 이번 주 월요일(16일) 의정부 주요 장소에 걸어뒀다"고 말했다.

떡볶이집 사장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OO 의정부점 점주입니다.

이번 저희 매장에 손님의 계산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후불제로 운영이 되고 있으나 손님께서 홀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계산을 선불로 하시고 식사를 하셨으나 직원들이 먹튀로 오해를 하여 SNS 상에 고객 분들의 사진을 올리고 신상을 알아내는 등의 경솔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일차적으로 매니저에게 학생 네 분이 도망을 갔다는 보고를 받고 제가 매장의 CCTV를 캡쳐하여 매니저에게 전달을 하였고. 이 자료들이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가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생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리. 선결제를 하셨던 부분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재차 물어보니 결제를 한 부분이 정확히 확인되었습니다.

매장의 직원들 간의 소통이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이러한 결과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학생 분들과 가족 분들께서 받으셨을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겠습니다.

허락해 주신다면 찾아뵙고 사과를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직원 관리를 소홀히 한 저의 책임이 가장 크므로 법적인 처분 또한 달게 받겠습니다.

두서없는 글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저희 일을 본보기로 무책임한 SNS 사용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다시는 없기를 바랍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가 무심코 던진 돌에 해당 학생들과 부모님께 크나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이 글을 통하여 저희의 경솔함에 반성하고 책임지고 진심어린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검토를 여럿차례 하고 업로드하였음에도 이런 오보 문제가 되어 누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OOOO 관리자도 사죄드립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