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가족결합' 혜택 특화된 'T플랜' 요금제…온가족 뭉치면 통신비 15%↓

2018-07-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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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결합 혜택 강화…통신3사 잇단 요금제 출시가 고가요금제 혜택에 무게중심 지적도

18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이 신규 요금제 'T플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18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이 신규 요금제 'T플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이 신규 데이터 요금제 'T플랜'을 출시했다. 스몰, 미디엄, 자리, 패밀리, 인피니티 등 5종으로 구성된 T플랜은 가족 결합 혜택을 강화시켜 가입자 이탈을 막는 효과를 노렸다.

최근 앞서 KT도 데이터 이용량을 네 구간으로 나눈 신규 요금제를 냈고, LG유플러스도 3분기 중으로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사가 중저가보다는 고가 요금제에 혜택을 집중하면서 오히려 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T플랜 요금제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데이터 요금제를 이날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은 "100GB 이상을 사용하는 가입자는 전체 중 0.03%"이라면서 "사실상 추가요금 낼 필요없이 가족끼리 공유 혜택까지 있으면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SKT T플랜 요금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SKT T플랜 요금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T플랜은 가족 결합 혜택에 집중한 요금제이다. 스몰(월 3만3000원, 이하 부가세 포함)과 미디엄(월 5만원) 요금제는 매월 각각 1.2GB와 4GB를 제공하는데 데이터 150GB와 무제한을 제공하는 패밀리, 인피티니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족과 결합시에만 제공, 공유되는 데이터를 다쓰면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안심옵션'과 뮤직메이트 음원을 가족 가입자와 합계 300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스몰과 미디엄 요금제에 한해 0시부터 7시까지 데이터 사용 시 사용량의 25%만 차감하는 심야 데이터 혜택을 제공한다. 데이터 100MB를 사용하면 25MB만 소진되는 것이다.

KT의 경우 유사 가격대 요금제인 데이터온 톡 요금제는 4만9000원에 월 데이터 4GB를 제공하고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에는 1Mbps 속도 제한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안심옵션이 있지만 속도가 400Kbps로 KT에 비해 속도가 느린데다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T플랜의 라지 요금제는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며 월 6만9000원이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최대 5Mbps 속도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패밀리는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며, 최대5Mbps속도 제어가 적용된다. 인피니티는 월 10만원에 데이터 완전무제한과 VIP혜택을 제공한다.

패밀리, 인피니티 요금제 가입자는 가족 가입자에게 각각 20GB, 40GB를 나눌 수 있다. 기존에 별도 앱에서 데이터를 매번 제공하지 않고, 한도 내에서 실시간으로 나눠쓸 수 있도록 했다.

최고가 요금제인 인피니티를 이용하면 ▲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혜택 ▲연간 로밍 쿠폰 12장, 공항 라운지 쿠폰 4장 ▲연간 영화 티켓 30장 ▲스마트워치 요금 무료 등 4가지 중에서 1개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T플랜 출시로 이동통신3사의 올해 신규 데이터 요금제의 윤곽이 잡혔다. 하지만 이통3사는 신규 요금제를 선보이며 하나같이 데이터 혜택을 늘렸다. 다만 수요가 많은 6만원 안팎의 요금제(제공량 6∼7GB)는 대상에서 제외돼 일부 이용자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기도 한다.

KT 데이터 온 요금제. 사진/정문경기자
KT 데이터 온 요금제. 사진/정문경기자

3~4만원대 요금제에 이용자 수요가 많은 월 데이터 사용량(6~7GB)보다 낮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최소 6만9000원 이상 고가 요금제에 혜택을 집중에 4~6만원 중반대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의 요금제 상향을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이 이날 선보인 T플랜과 KT의 데이터 온,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 모두 유사한 요금제 구조를 가진다. LG유플러스가 2월 선보인 무제한 요금제는 월 8만8000원에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여기에 가족, 친구 등 LG유플러스 가입자와 월 최대 40GB 데이터 나눠쓰기가 가능하다.

이와 유사한 SK텔레콤 인피니티 요금제는 1만2000원 비싸고, 데이터 공유는 가족 가입자끼리만 가능하다. 또한 라지 요금제는 100GB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가족 가입자간 데이터 공유가 불가능하다.

T플랜 미디엄과 라지는 KT의 데이터온 '톡'과 '비디오'와 유사하다. 지난 5월 출시된 KT 데이터온 톡은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3GB, 비디오는 월 6만9000원에 100GB을 제공한다.

양사 요금제 간 가격대에 따른 데이터 격차도 비슷하다. SK텔레콤 T플랜은 미디엄(5만원)과 라지(6만9000원)의 가격 차이는 1만9000원이나 데이터 제공량 차이는 25배에 달한다. KT 데이터온 역시 톡과 비디오의 가격 차는 2만원에 불과하지만, 데이터양은 30배 이상 차이 난다.

LG유플러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진/LGU+홈페이지
LG유플러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진/LGU+홈페이지

소비자라면 자연히 좀 더 비싸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압도적으로 많은 요금제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데이터온 출시 후 KT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은 비디오를 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터가 늘어나는게 사실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매월 내야 하는 통신비가 늘어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추가로 신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올초에 분기별로 신규 요금제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3분기 중으로 중저가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home 정문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