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운 닭을 먹어야 하는가" 황교익이 '식량일기' 멤버들에게 건넨 조언

2018-07-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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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고민과 갈등이 생기는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tvN '식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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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식량일기' 멤버들에게 "닭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네이버TV, tvN '식량일기'

지난 18일 방영된 tvN '식량일기'에서는 황교익 씨가 키운 닭을 먹어야 하는지를 놓고 갈등하는 멤버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황교익 씨는 "시청자들도 그렇고, 출연자들도 그렇고 왜 이런 고민과 갈등이 생기는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인간은 애착이 강한 동물로 진화해오는 과정에서 동물에게도, 사물에게도 감정을 붙여 애착을 가진다"라며 "애착의 본능이 강화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저것을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갈등하는 모순적 일이 발생한다"라며 "닭은 하루에도 수십만 마리가 목이 잘리면서 도축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산업사회에서 도축하는 것을 한쪽으로 몰아 삶의 공간에선 그게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익 씨는 "도축 과정을 보면 마음이 끔찍해지지만, 그냥 마트에서 고기로 되어 있는 상태를 사면 마음이 상하지 않고 괜찮은 것"이라며 "자기한테 와 있는 생명을 해치는 것에 대한 갈등은 다른 사람에게 미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어릴 때 할머니와 함께 닭은 잡은 적이 있다"라며 "그때 그 경험이 내게 굉장한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한 생명을 앗아가면서 먹는 일이란 사실을, 내가 죽인 닭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해야만 그 음식에 소홀하지 않다"라며 "그래서 그걸 그 음식을 남길 수 없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안 먹을 순 없으니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눈물 흘리면서, 갈등하면서 먹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말을 마쳤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