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동아리서 만난 두 여대생... '전설의 띵곡'을 만들다
2018-07-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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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탄' 데이비드 오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홍익대에는 '뚜라미'라는 작곡-노래 동아리가 있다.
홍대 미대 공예과 2학년 고은희 씨와 경영학과 2학년 이정란 씨는 '뚜라미' 대표로 1984년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다. 두 사람은 1964년생으로 당시 20살이었다. 출전곡 이름은 '그대와의 노래'였다. 같은 동아리 소속인 지관해 씨가 작사 작곡했다.
청아한 목소리와 절묘한 보컬 화음이 돋보인다. 3분이 아깝지 않은 명곡이다.
아래 영상은 대학가요제 출전했을 때 모습이다. 레코드 버전보다 템포가 더 흥겹고 빠르다. 빨간 옷이 고은희, 푸른 옷이 이정란 씨다.
대학가요제 이후 레코드사 '지구레코드'는 두 사람에게 접촉해, '대학가의 노래시리즈 1'이라는 타이틀로 두 사람 앨범을 1985년 출시했다. 이정란 씨는 "앨범 하나 남기면 나쁘지 않겠다 생각해 제작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사랑해요'는 공전의 빅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80년대 명곡 리스트에서도 빠지지 않으며 지금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래 곡이다.
"떨어지는 낙엽들 그 사이로 거리를 걸어봐요~ 지금은 느낄 수 있어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고은희 씨와 이정란 씨는 앨범 하나를 끝으로 각자 길을 걷게 된다. 고은희 씨는 1987년 이문세 씨(이영훈 작사/작곡) 노래 '이별이야기'에서 이문세 씨와 듀엣으로 곡을 부른다. 고 씨는 이후 미국으로 이민갔다. 그런 이유로 이문세-고은희가 부르는 원곡 버전 '이별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없게 됐다.
다른 멤버 이정란 씨는 이후 가수 박미선 씨와 함께, '사랑해요'를 방송에서 부르기도 했다.
이민 간 고은희 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은행원 생활을 해왔다. '위대한 탄생1'에 나왔던 가수 데이비드 오가 고은희 씨 아들이다. 이정란 씨는 CCM 기획사를 차려 운영해왔다.
고은희 씨와 이정란 씨는 2011년 방송에서 정말 오랜만에 재결합해, '사랑해요'를 다시 열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