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님에게 아이스크림 받았습니다”

2018-07-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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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에게 아이스크림을 받았다는 한 소비자 사연이 화제다.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사진 / 연합뉴스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사진 / 연합뉴스

택배 기사에게 아이스크림을 받았다는 한 소비자 사연이 화제다. 최근 웃긴대학 커뮤니티에는 "택배 기사님께 아이스크림을 받았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던 그는 아이스크림도 배송된다는 사실을 알고 주문을 했다. 며칠 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택배기사가 하얀색 스티로폼 택배 상자를 안고 문을 두드렸다.

택배기사는 멋쩍은 표정으로 "이게 원래 토요일 날 배송 왔어야 하는 거다. 토요일날 이 근처까지 배송 왔었다가 빨리 차 빼달라는 요청 때문에 급히 차를 빼다가 이 물건을 실수로 배송을 못 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택배기사가 가격이 얼만지 묻는 말에 의아해했다고 했다. 택배기사는 "배송누락으로 회사 측에 환불처리 해야 하는데 번거로울테니 비용이 얼마인지 알려주면 현금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택배기사가 안쓰러웠던 글쓴이는 본인이 직접 회사에 반품 요구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배송누락은 택배기사의 잘못이기 별 도움이 되는 방법은 아니었다. 글쓴이는 정직하게 자기 잘못 인정하고 사과하는 분께 피해를 떠안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궂은 날씨에 비 맞아가며 일하는 택배기사에게 미안했던 글쓴이는 총금액 1만 5500원 중 배송비 2000원을 뺀 1만 3500원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냉장고에 있는 음료 한 캔을 택배기사에게 주며 "1만 원만 받겠다. 담배 한 갑 샀다고 생각하겠다. 대신 가지고 오신 녹은 아이스크림은 기사님이 처리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다.

돈을 다 주겠다는 택배기사를 겨우 설득해 보낸 글쓴이는 10분 뒤 또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여니 방금 왔던 택배 기사가 검은 봉지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건넸다.

택배기사는 "밑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왔다"라고 말했다. 봉지 안에는 주문했던 아이스크림이 종류별로 하나씩 있었다. 괜찮다고 만류하는 글쓴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쥐어준 택배기사는 환하게 웃으면서 빗속을 걸어갔다고 했다.

글쓴이는 "편의점에서 산 아이스크림은 비쌀 텐데 3000원 돌려드리고 2만 원 받은 꼴이 됐다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게시물은 19일 3시 6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2300개 추천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