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헬기' 유족들이 격렬하게 반발한 청와대 논평 내용

2018-07-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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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포항 헬기 사고 관련 언급을 했다.

20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는 포항 헬기 사고 유족 / 연합뉴스
20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는 포항 헬기 사고 유족 / 연합뉴스

'포항 헬기사고' 관련 청와대 논평이 유족들에게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사고 유족들은 20일 해병대 1사단 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족들은 지난 1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유족들은 "사고 조사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청와대 논평에 강력한 유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지난 18일 청와대 대변인이 사고 헬기 모체가 된 수리온 헬기 성능이 세계 최고란 내용을 발표해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며 "사고 발생 후 오늘 국방부 차관 비공개 방문 외에는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사과를 받은 적 없다. 당국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유족들은 "이번 희생이 한 사기업의 사적 이익을 위한 개죽음이 아니었기를 바란다"며 "해병 가족 희생이 진정 조국을 위한 충정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도중 일부 유족은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기도 했다.

포항 헬기 사고 당시 CCTV 영상 / 유튜브, 유용원의 군사세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포항 헬기 사고 관련 언급을 했다.

한 청와대 기자가 "해병대 헬기 사망 사건 관련해 대통령 언급이나 아니면 안보실 조치나 그런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김의겸 대변인은 "논의가 됐고 언론 보도는 마린온이라고 하는 기체가 수리온을 개량한 것이다, 그리고 수리온은 결함이 있었던 헬기다라고 해서 마치 수리온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감사원이 지적했었던 결빙 문제는 완벽하게 개량이 됐고 '현재 우리 수리온 성능과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의 헬기다' 이 점을 국방부에서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는 정도 이야기가 오고갔다"며 "안보실을 통해서 후속 조처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포항 헬기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들에 대한) 영결식 절차가 정해지면 대통령 명의 조화를 보내고, 국방개혁비서관이 영결식에 참석해 조문할 예정"이라는 입장도 지난 18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 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 연합뉴스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대가 추락해 승무원 6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마린온은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다.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를 개조해 제작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리온 계열 헬기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