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의혹' 노회찬 아파트서 투신 사망 추정

2018-07-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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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9시 38분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신당동 한 아파트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가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38분쯤 아파트 경비원이 현관에 쓰러져 숨져 있는 노 원내대표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아파트 계단참에서 발견된 노 원내대표 외투 내에서는 지갑과 신분증, 명함과 함께 유서로 보이는 글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 사망 소식을 들은 정의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의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노 원내대표님의 신병과 관련해 현재 중앙당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그 전까지는 대변인실을 비롯한 당 관계자 전원이 언론의 개별 문의에 응답할 수 없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김동원 씨 측근인 도모 변호사에게 불법 정치후원금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필명 '아보카'로 활동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허위 계좌 내역을 꾸미는 등 증거를 위조해 수사기관에 제출토록 한 혐의(직무집행방해)도 받고 있다.

노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도 변호사
노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도 변호사

노 원내대표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특파원을 만나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 변호사에 대해 "졸업한 지 30년 동안 교류가 없다가, 연락이 와서 지난 10년간 4~5번 정도 만난 사이"라며 "총선이 있던 그해(2016년)에는 전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 나에게 돈을 줬다니 (말이 되느냐)"라고 주장했다.

또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에 대해 "전화도, 문자메시지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라며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허익범 특별검사
허익범 특별검사

예상치 못한 소식에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업무를 중단하고 긴급회의를 열었다. 특검 고위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노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언제쯤이라고 예상이 되는 상태였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누구에게든 연락이나 소환 통보를 한 적은 없다"라며 "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셨는지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허 특검은 오전 11시 30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노 원내대표 사망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home 편집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