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 담가 놓고 돌아가신 어머니” 김한석 사연에 눈물바다된 스튜디오

2018-07-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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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선고를 받으셨는데 2년을 더 사셨다”

개그맨 김한석 씨가 어머니를 떠나 보낸 사연을 전했다.

김한석 씨는 지난 2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곰TV, MBN '속풀이쇼 동치미'

김한석 씨는 "어머니께서 2년 전 폐암 말기 선고를 받으셨다. 1시간 정도를 목 놓아 우시더니 '됐다. 잘 울었다. 이제 이겨내자. 이겨내보자. 이게 뭐 대수니?'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3개월 선고를 받으셨는데 2년을 더 사셨다"며 "그러다 암이 반대쪽 폐에 전이됐다. '이겨내겠다'고 하셨는데. 가시기 전날, 그런 부탁 잘 안 하시는데 '공기 청정기 하나만 사다오'라고 하시더라. 그 다음날 보내 드리고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아버지가 급하게 전화가 와서 '어머니가 공기 청정기 너무 좋다고 하루 종일 칭찬하다가 주무시러 들어갔는데 숨을 못 쉰다. 지금 병원 간다'고 하시더라"라고 했다.

김한석 씨는 "어머니가 급성폐렴이 왔다. 그때부터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됐다"며 "마지막 임종 이틀 전에 저한테 '한석아. 정말 고생했다. 이제 그만하자. 엄마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제 못 이겨내겠어. 엄마 갈 수 있게 편한 주사 놔줘라. 미안하다. 고생했다' 이 이야기를 하셨다. 내가 '무슨 이야기냐고. 말도 안 된다고. 이겨 내셔야 된다고' 했다. 병실 나올 때 미안했던지 저한테 손가락 하트를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김한석 씨는 어머니가 임종 직전 한쪽 눈을 뜨고 가족들을 한 번 둘러봤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사랑해"라는 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김한석 씨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김치냉장고를 봤는데 저희 가족이 아버지하고 저만 파김치를 먹고 아무도 안 먹는다"며 "김치냉장고에 파김치 두 통을 해두셨더라. 아버지 거, 제 거"라며 "또 매년 매실액을 주셨는데 저희 형제들 먹으라고 매실액 4통을 해 두셨더라. 저는 그 파김치를 잘 못 먹겠다. 먹으면 없어지니까"라고 말했다.

이하 MBN '속풀이쇼 동치미'
이하 MBN '속풀이쇼 동치미'

김한석 씨 사연에 배우 김용림, 조련, 기자 출신 방송인 유인경, 한의사 이경제 씨 등이 눈물을 흘렸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