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은 지옥인데 범인은 결혼식 얘기” 종로여관 화재 세모녀 아빠 국민청원

2018-07-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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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자는 “방화범은 심신미약과 아들 결혼식 얘기를 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종로여관 방화사건의 유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종로여관방화 화재사건 세 모녀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7명의 피해자 중 세 모녀가 제 와이프와 두 딸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청원에서 "(관련 사건은) 아직 재판 중이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사형 판결이나길 바라며 재판을 방청할 뿐이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종로여관 화재현장 / 이하 뉴스1
종로여관 화재현장 / 이하 뉴스1

청원자는 "방화범은 반성문에 '나 또한 아들 결혼식 날까지 받아놓은 아버지다. 부모를 모시는 아들로서 큰 죄를 지었다'라고 썼다. 살인자가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아들 결혼식 이야기를 하느냐"라고 억울한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청원자는 "방화범이 소주를 마셔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한다. 가해자 반성문은 읽을 기회를 주지만 피해자 심정을 알릴 수 있는 곳은 없다"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끝으로 청원문에는 다음 선고 공판일인 2018년 8월 9일까지 '유가족에 대한 정중한 사과. 그리고 사형 판결'에 대한 동의가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900여 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방화범 유 씨
방화범 유 씨

방화범 유 씨는 지난 1월 술을 마시고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 위치한 한 여관에 들어갔다가 성매매 여성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홧김에 불을 질렀다.

그는 이 사고로 7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한 방에서 발견된 세 모녀는 전남 장흥서 서울로 여행을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