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하우스' 유승민 인사청탁 문자 공개 “조oo 신경써달라” (영상)

2018-07-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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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이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이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다.

곰TV,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해당 의혹은 지난 대선 때 이미 제기됐었다. 당시 유 의원은 "필요하면 검찰이 수사할 것이다. 선거를 8일 앞두고 이런 사실을 터뜨리는 것은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었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자세한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해당 문자는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오갔다. 당시 유승민 의원은 "조ㅇㅇ이 대우증권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이 있다. 괜찮은 사람이니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 수석은 "알아보겠다.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답변을 보냈고 유 의원은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유승민 의원은 "신경 써달라", "제가 말했던 조ㅇㅇ 씨는 안 되느냐"라며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자료를 본 게스트 정두언, 정청래 전 의원은 청탁이 맞는 것 같다고 반응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도와달라고 그랬다. 보통 청탁할 때 도와달라고 하지 무슨 말을 하느냐"라고 말했다.

이후 대우증권 사장에 유 의원이 추천한 인사가 불발됐다. 유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또다시 부탁했다. 그는 대우증권 사장으로 추천했던 조 모 씨를 한국벤처투자 주식회사 사장으로 다시 추천했다.

조 모 씨는 결국 한국벤처투자 사장에 발탁됐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유 의원 인사청탁은 한 번에서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제작진은 그가 인천공항공사 사장, 가스안전공사 사장, 금융연구원장 등 총 11곳 인사를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27일 유승민 의원은 입장 자료를 통해 "제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인사와 관련해 문자로 문의하고 사람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고, 이 문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똑같은 내용이 보도되었고 소명한 바 있다"라며 "당시 저의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