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강아지 산책 시키면 위험…"체감온도 50도 육박"

2018-07-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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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사람처럼 덥다는 의사표현을 할 수 없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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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강아지와 산책하는 A씨. 35도가 넘는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아지와 공원 산책에 나섰다. 그런데 신나게 놀았던 강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혀를 내밀고 기절했다. A씨는 놀라서 동물병원에 갔지만 강아지는 영영 눈을 뜨지 못했다.

A씨처럼 뙤약볕에 무조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폭염 산책은 자칫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돼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될 수 있다.

강아지는 사람처럼 덥다는 의사표현을 할 수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주인과 산책을 나가면 잘 뛰어논다. 이런 모습 때문에 강아지가 아픈 줄도 모르고 폭염 산책을 고집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폭염에는 강아지 산책을 쉬라고 조언한다. 폭염에 산책하면 사람보다 몸 위치가 지면에 가까운 강아지의 체감온도는 사막과 같은 50℃ 내외로 치솟는다. 강아지에게는 숨 막히고 피하고 싶은 산책인 셈이다.

최인영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은 "8월 말까지 되도록이면 오전이나 새벽, 해가 진 이후에 산책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너무 더울 때는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방문 등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바닥 대신 흙바닥을 걷는다. 애견유모차를 이용하거나 양말 또는 신발을 신기는 방법도 있다. 산책할 때는 물통을 챙겨 탈수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하고 아이스팩으로 몸의 열을 낮춰준다.

전석호 대전동물메디컬센터숲 수의사는 "반려견 발바닥에 상처가 나면 먼저 깨끗이 씻기고 연고를 발라준 뒤 양말을 신겨야 2차감염을 예방한다"며 "상처가 심해 속살이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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