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를 받아주세요” 한 실리콘밸리 노숙자에게 찾아온 '기적'

2018-07-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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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속도로 중간에 섰다.

실리콘밸리에서 노숙하던 남자 인생이 바뀌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노숙하던 남자가 200여 개가 넘는 입사 제의를 받은 사연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금요일(27일) 아침 노숙자였던 웹 개발자 데이비드 카사레스는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내 공원 벤치에서 일어났다. 그는 좋은 셔츠와 타이를 매고 손으로 적은 보드를 든 채로 고속도로 중간에 섰다"라고 밝혔다.

카사레스는 커다란 보드에 "노숙자"라고 적었다. 그는 그 아래에 "성공에 배고프다. 이력서를 받아달라"라고 적었다. 마침 고속도로를 지나가던 사람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이 사진이 급속도로 퍼졌다. 카사레스는 28일 오후까지 200여 개가 넘는 입사 제의를 받았다.

카사레스 사진이 담긴 트위터 게시물은 30일 현재 약 13만 회 리트윗됐고 약 20만 개 '좋아요'를 받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진이 퍼진 이후 카사레스는 구글뿐만 아니라 판도라 등 수많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카사레스는 "비트코인닷컴에서 일하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도쿄로 오거나 혹은 원격으로 일할 수 있냐고 물었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카사레스는 텍사스 A&M 대학에서 정보 시스템 관리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오스틴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에서 웹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직장을 그만뒀다. 돈을 대출받아 실리콘 밸리로 향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었다. 돈은 지난 6월에 떨어졌고 지내던 밴 차량도 압류당한 후 그는 공원에서 노숙하고 있었다.

카사레스는 "모 아니면 도 같은 상황이었다"라며 "나는 고개를 높이 들고 다음에 올 기회를 계속 찾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게 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게 효과가 없다면 나는 집에 돌아가 꿈을 포기하려고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