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보기 전에 내 시체 치워달라" 전화한 40대 구조

2018-07-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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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경찰 신속한 조치로 목 매던 신고자 생명 구해

40대 남성의 자살 의심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 창살을 뜯고 진입해 목을 매려던 A씨를 구조해냈다. / 뉴스1
40대 남성의 자살 의심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 창살을 뜯고 진입해 목을 매려던 A씨를 구조해냈다. / 뉴스1

"40대 남성이 자신의 시체를 치워달라고 한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이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해 목숨을 살렸다.

30일 양주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1시5분께 A씨(40)가 보건복지상담센터 129로 전화해 '나는 죽으려 한다. 가족이 들어와서 내 시체를 보면 놀랄 테니 내 가족이 오기 전에 집에 와서 치워달라'고 말했다.

보건복지상담센터는 즉각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소방에 공동대응을 요청하는 한편 A씨의 발신지인 양주시 광적면의 한 아파트 6층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3분 만에 도착한 광적파출소 우재홍(56) 경위와 진명국(33) 순경은 문을 두드렸으나 굳게 잠겨져 있어 순찰차에 미리 준비해온 해머로 창문틀을 부수고 집 안에 진입했다.

두 경찰관은 거실 베란다 창문에 허리띠로 목을 매고 있던 A씨를 발견해 끌어내렸고 소방구조대원들은 응급처치를 실시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다. 조금 더 늦게 진입했더라면 A씨가 숨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고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결과 파킨슨병을 앓던 A씨는 처지를 비관해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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