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마저 눈물 짓게 한 이덕화 아버지 일화 (영상)

2018-07-30 18:30

add remove print link

“우리 노인네 때문에 진짜 넋 놓고 울어본 적이 있다”

이하 SBS '집사부일체'
이하 SBS '집사부일체'

배우 이덕화 씨가 무뚝뚝한 아버지 애정표현에 감동받았던 일화를 털어놓다가 눈물을 보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사부 이덕화 씨가 멤버들과 함께 아버지인 영화배우 고 이예춘 씨와 추억이 있는 파로호를 찾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덕화 씨는 믹스커피가 가득 들어있는 보온통을 미리 준비해갔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찾은 파로호에서 그는 "우리 노인네 때문에 진짜 넋 놓고 울어본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네이버TV, SBS '집사부일체'

이덕화 씨는 40년 전 파로호에 밤 낚시를 갔다고 입을 열었다. 밤샌 아들을 위해 이덕화 씨 아버지는 커피를 보온병에 가득 담아 들고 새벽 물안개를 헤치며 불편한 몸으로 나룻배를 저어 왔다.

이덕화 씨는 "얼마나 힘들었겠냐. 그 불편한 몸으로. 안갯속에서 누가 보이나 싶더니 우리 아버지였다. 놀라서 아버지한테 '뭐하러 이 새벽에 나오셨냐'고 물어보니 '어 아니야'하고 배를 놓고 내리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나 말고 주변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보온병을 들고 그 사람들한테 가서 다 한 잔씩 따라주더라. 날 건너 뛰고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갔다 오더니 내게 '야 이거 한 잔 남았나보다. 마셔라' 하면서 주시더라"라고 회상했다.

이덕화 씨는 "그렇게 시침 뚝 떼고 배를 돌려서 안갯속으로 가시는데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원 없이 울어봤다. 수건이 젖을 정도로"라고 고백했다. 말하는 이덕화 씨 눈에는 눈물이 고여 붉게 충혈됐다.

이덕화 씨는 부끄러운지 "칠순이 다 됐는데 이러네"라며 뒤돌아 눈물을 훔쳤다. 그 모습을 보는 멤버들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이날 이덕화 씨는 자식에 대한 애정도 과시했다. 그는 "아이들 생기고 굳게 마음 먹은 게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식들 운동회만큼은 꼭 갔다"라고 말했다. 이덕화 씨 매니저이자 아들인 이태희 씨는 "운동회 한 번도 안 빠지고 오셨다"라고 인정했다.

네이버TV, SBS '집사부일체'

이태희 씨는 "하지만 김밥은 어머니가 싸주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덕화 씨가 "쟤가 나만큼 아비 노릇을 못할 것 같아서 장가를 안 갔다"라고 디스하자 아들 이태희 씨는 "어머니 같은 여자를 못 만날 것 같아서 결혼을 안 한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태희 씨는 아버지 이덕화 씨가 평소 말로 애정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이덕화 씨는 그 자리에서 보온병에 있던 커피를 따라 한 잔을 아들에게 건넸다.

"한 잔 남았나보다"라며 "이게 애정표현이야"라는 퉁명스러운 이덕화 씨 말에 처음엔 웃던 이태희 씨도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보였다. 이덕화 씨도 또 다시 눈물을 훔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멤버들도 함께 숙연해졌다. 양세형 씨는 애써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결국 셔츠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양세형 씨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자 이덕화 씨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양세형 씨를 아버지처럼 다독였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