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확대 반대합니다” 목소리, 신임 경찰청장은 이렇게 반박했다

2018-07-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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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이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했다.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을 지켜보던 여경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을 지켜보던 여경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신임 경찰청장이 '여경 확대 반대' 여론을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30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했다. 민 청장은 최근 일각에서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는 여경 확대 계획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민갑룡 청장은 "여성과 관련한 치안 수요가 늘어나므로 경찰도 변화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민갑룡 청장은 "'경찰 직무가 남성적인 일이다, 힘을 쓰는 일이다'는 점에 (국민 여론) 방점이 찍혀있는데 경찰이 시민의 경찰로 거듭나려면 구성 비율을 (사회적 성비를 고려해) 맞춰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민갑룡 청장은 "해외 여경 활동 사례 등을 직접 보기도 하고 자료로도 봤는데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수준의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연합뉴스

최근 여성의 물리적 체력이 남성보다 약하다는 통념을 근거로, 여경을 늘리면 시민 안전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경 늘린 거면 똑같이 체력검정 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제안자는 "여경 늘린다는 기사 계속 나오면 불안하다"며 "여자도 강도 잡고 다 할 수 있다는데, 그러면 적어도 무릎 꿇고 팔굽혀펴기 하는 거부터 폐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 여자라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남성과 동일한 체력을 가진 여경을 뽑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