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라 죽었다 VS 총기 사용 정당했다” 미국 경찰 보디캠 두고 벌어진 논란 (영상)

2018-07-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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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찰은 권총을 소지한 흑인 용의자를 쫓던 중 사살했다.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 용의자를 총으로 쏜 사건이 인종 차별 논란으로 점화됐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6월 23일 있었던 사건에 관련된 경찰관 보디 캠을 공개했다.

사건 당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두 명은 흑인 용의자 서먼 블레빈스(Thurman Blevins·31)를 추격 중 사살해 숨지게 했다. 또 한 번 미국 지역사회에서 흑인이 경찰 총격에 의해 사망하자 흑인 사회는 분노에 휩싸였다. 사건이 문제가 되자 미니애폴리스 사건 한 달 만에 보디 캠을 공개했다.

두 경찰관은 누군가 총을 발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블레빈스와 맞닥뜨렸다. 용의자 주머니에 권총을 소지하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 경찰은 즉각 총을 뽑아들고 블레빈스를 겨눴다. 블레빈스는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도주했다.

Minneapolis police release video of fatal shooting as family calls for cops' firing
29일 미국 매체 ABC뉴스에 따르면 용의자는 도주하면서 경찰에게 "나는 아무 짓도 안 했다", "제발 쏘지 마라"라고 외쳤다. 정신 없이 도주하던 용의자는 주머니에 있던 총을 꺼내 손에 쥐고 달렸다. 용의자가 총을 발사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보디 캠으로는 그 사실 여부를 확실하게 알 수 없다.

경찰들은 추격 중 끝내 총을 발사했다. 총에 여러 발 맞은 용의자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숨졌다.

보디 캠을 두고도 갑론을박은 끝나지 않았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총을 발사해 용의자를 죽게 할 정도로 사태가 시급했느냐는 질문에 마주했다.

이 질문에 반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용의자가 총을 소지한 채 경찰 지시에 따르지 않고 도주했던 용의자가 총을 쏠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입장이 있다.

반면 무장은 했지만 경찰에 등을 보여 도주하는 와중에 용의자가 경찰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입장도 있다. 이들은 경찰이 등 돌려 도망가는 용의자에게 총을 쏘는 건 과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무장한 채로 경찰에게 도망가도 죽지 않았던 수많은 백인 용의자들이 있다"라며 용의자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살당했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사건을 두고 인종 차별 이슈로 격화하며 미국 사회에 다시 한 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재개될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