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일감몰아주기 족쇄 벗다…통합법인 '한화시스템' 출범

2018-08-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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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일감몰아주기 족쇄 벗다…통합법인 '한화시스템' 출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한화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았던 한화시스템과 한화S&C가 1일부터 통합법인 '한화시스템'으로 출발한다.
'방산과 IT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선도 솔루션 사업자'라는 비전 아래 기존 사업의 고도화 및 신규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한화S&C는 지난 5월 3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정했다. 이후 2개월간의 통합과정을 거쳐 이날 한화시스템 사명으로 합병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통합된 한화시스템은 '방산과 IT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선도 솔루션 사업자'라는 비전 아래 시스템 부문은 장시권 대표이사,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은 김경한 대표이사가 각자 대표를 맡았다.
앞으로 한화시스템은 양사의 강점을 접목한 13개 시너지 영역을 통해 기존 사업의 고도화 및 신규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시스템 부문의 레이다 및 센서 개발 역량과 ICT 부문의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결합해 '드론 관제·감시 체계'와 '국방 자원 및 전장 관리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 시너지 창출을 꾀한다.
또 시스템 부문의 국방 네트워크 기술과 ICT 부문의 대용량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결합, 지휘통제자동화시스템(C4I)과 연계한 '무기체계 첨단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방산전자 솔루션 고도화(미래전투체계, 스마트십, 민수 항공전자) ▲국방SI 솔루션 강화(시뮬레이터, 사이버보안, 국경감시) ▲공공 인프라 솔루션 진입(스마트 인프라, 해양 안전체계, 안전도시) ▲B2B(기업간거래) 솔루션 고도화(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합병 10년 후인 2027년에는 매출 6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통합법인 한화시스템의 출발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게 됐다.
한화 S&C는 2016년 기준 매출 70% 이상이 내부거래에서 나오면서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이 됐다.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공정위의 규제 대상이다.
한화그룹은 이 같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한화S&C를 기존 존속법인 H솔루션과 사업부문 법인 한화S&C로 물적분할하고 사업부문 법인의 지분 44.64%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하지만 사업부문 한화S&C가 여전히 오너 일가 영향 아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 회장의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H솔루션이 한화S&C 지분 50% 이상을 보유해서였다.
이에 한화그룹은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해 H솔루션의 한화S&C에 대한 지분율을 희석시키고 H솔루션의 한화S&C지분도 추가매각으로, 한화시스템에 대한 H솔루션의 지분율은 14.5%까지 낮췄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