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쪽지 한 장” 공개 분양한다며 폭염에 강아지 유기한 사람

2018-08-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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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폭염 속에 유기된 강아지가 발견돼 안타까움과 분노를 샀다.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분당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유기견을 발견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에 따르면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모 카페 인근에서 발견된 강아지는 목줄로 나무에 묶여있었다. 강아지가 묶여있던 나무에서는 강아지를 두고 간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도 발견됐다.

쪽지에는 "저를 데려다 키워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강아지 이름, 성별, 나이 등 정보와 함께 "가정 형편상 어려움이 발생하여 부득이 공개 분양한다. 잘 키워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해당 제보를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폭염 속에 강아지를 방치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공개 분양'이라며 쪽지를 남기긴 했으나 적절한 분양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명백한 유기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다음날인 29일 해당 페이지에 강아지를 유기한 본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며 논란을 부채질했다. 글쓴이는 "본인들이 키울 것도 아니면서 왜 난리들인지 모르겠다. 그냥 버린 거 아니고 어쩔 수 없이 공개 분양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그냥 버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다른 곳에서 사랑받을 수 있게 한 게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다시 사정이 괜찮아지면 다른 아이 입양해서 이 아이한테 못 준 사랑까지 더 주겠다"라고도 밝혔다.

1일 '분당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새롭게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강아지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글에는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주인을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며 주인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