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가 밝힌 시신에 가장 먼저 접근하는 벌레 (ft.법의곤충학)

2018-08-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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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법의곤충학'을 언급했다.

이하 O tvN '어쩌다 어른'
이하 O tvN '어쩌다 어른'

법의학자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법의곤충학'을 언급했다. '법의곤충학'은 수사나 법의학적 사실 규명에 관련된 곤충을 이용하여 결과를 유추해 범죄 해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유성호 교수는 지난 1일 방송된 O tvN '어쩌다 어른'에서 "시신이 공기 중에 노출돼 있으면 가장 먼저 오는 곤충은 뭘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곰TV, O tvN '어쩌다 어른'

배우 원기준 씨는 "기사에서 봤는데 파리가 시체에 제일 먼저 가서 알을 낳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법의학에 관심이 있으셨군요"라며 "맞습니다. 정확히 맞혔어요"라고 했다.

유성호 교수는 "검정파리가 보통은 제일 먼저 시신으로 옵니다"라며 "24시간 이내에 알을 까게 됩니다. 약 2주간 사이클을 돌면서 파리가 번식을 하고 난 다음에는 딱정벌레들이 와서 보다 단단한 근육, 인대 등을 시식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 잡식성인 개미, 말벌 등이 모입니다. 이걸 갖고 뭘 알 수 있을까요. 사망시각을 알 수 있어요"라고 전했다.

유성호 교수는 "법의곤충학은 굉장히 오래된 학문"이라며 "13세기 중국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어요. 고을 수령이 흉기를 찾아 범인까지 잡았는데 흉기는 낫이었습니다. 낫에 파리 떼가 꼬여 있는 걸 본 수령이 마을 사람들에게 '다들 낫을 가져와라'라고 했어요. 물로 씻어도 피 냄새는 여전하기 때문에 파리가 모여든 낫의 주인이 범인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송나라 때 특이한 관리가 시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13세기 초 중국 송나라의 검시관 송자가 쓴 최초의 법의학서가 '세원집록'"이라고 전했다.

MC 김상중 씨가 "그럼 익사를 하거나 그럴 땐 파리가 올 수 없는데 어떤 게 가장 먼저 오는지"라고 물었다.

유성호 교수는 "이거 말씀 드리면 식욕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시식성 해양생물은 뭘까요?"라며 "새우나 우럭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생물 같은 경우는 갑각류나 육식성 생선이라든지 이런 거에 의해 파악하려고 노력하는데 아직 곤충만큼 연구가 되어 있지는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