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가 본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진짜' 이유

2018-08-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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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성이 있다고 볼 순 없지만, 남은 자에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법의학자 유성호 씨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를 설명했다.

네이버TV, O tvN '어쩌다 어른'

지난 1일 방영된 OtvN '어쩌다 어른'에는 서울대학교 법의학 교수 유성호 씨가 펼친 강연이 담겼다. 그는 '죽은 자에게 배우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하 O tvN '어쩌다 어른'
이하 O tvN '어쩌다 어른'

유성호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첫 번째 원인은 개인의 문제 해결에 있다"라며 "가족이나 사회에 대한 부채감이 있는 상태에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그러나 1명이 그런 선택을 했을 때 평균적으로 5~10명의 사람이 큰 영향을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사람들의 유가족을 참 많이 봐왔다"라며 "이들의 죽음은 어느 것도 해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문제를 더 커지게 하곤 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자살 행위가 전염성이 있다고 볼 순 없지만, 남은 자에게 엄청난 심리적 영향을 끼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목숨을 끊는 두 번째 원인으로 "자신이 사회적으로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노인 자살이 너무 많다"라며 "이런 일은 대부분 한적한 농어촌 지역에서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유성호 씨는 "소속감이 없으면 소외감이 들기 마련"이라며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너무 빨리 발전하면서 노인들의 소속감이 많이 떨어졌다"라며 "그들은 젊은 사람들과 섞이기를 어려워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사회적 문제"라며 "우리나라는 2012년에 인구 10만 명당 자살율이 무려 30명에 달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현재는 10만 명당 25.8명 정도로 떨어졌지만, 일본의 더블스코어"라며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훨씬 더 우울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소중한 사람들이 오랫동안 함께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