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오늘 방북…남북경협 재개되나

2018-08-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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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추모식 참석...금강산 관광 재개 대화 나눌 듯

현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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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늘(3일) 4년 만에 북한 금강산을 방문한다.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제 15기 추모식에서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현 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 교류 사업에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을 비롯해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임원 15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강원 고성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출경해 추모식을 치른 뒤 오후 4시께 입경한다.

통일부는 지난 1일 현대그룹의 방북 신청을 허가했다. 통일부는 “이번 행사는 연례적 추모 행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 추모식이 금강산에서 열리는 것은 3년 만이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정 전 회장 별세 이후 매년 금강산 지역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된 2016년부터는 행사를 열지 못했다.

현 회장의 방북은 4년 만이다.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의 요청으로 2014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게 마지막이었다.

현 회장이 방북하면 북측과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 문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회장 추모식에는 북측 관계자들도 참석해 왔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달 31일 노동신문을 통해 이례적으로 개성공단 재가동과 10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를 남측에 제기했다.

이 때문에 현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북한측과 대북 경협 재개를 위한 대화를 가질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현대그룹도 대북 사업을 재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그룹은 북한내, 인프라, 전력, 통신, 관광, 철도등의 사업에 대해 우선적인 시행 권한을 가지고 있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2008년 박왕자 씨 피살사건이후 중단됐으며, 개성공단은 박근혜 정부때 철수하면서 지금까지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현대그룹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등이 성사되면서 화해무드가 무르익자 지난 5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복격 가동하고 있다. 현 회장이 이 TF의 위원장을 맡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에 현 회장이 방북하면 대북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 대북경협에 관심 있는 기업들은 이미 대북 사업 관련 스터디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