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도 대만 국기 '청천백일기'는 없다

2018-08-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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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vs. The World' 대회에 대만 선수 커유펑이 출전했다.

e스포츠 세계에서도 대만 국기 '청천백일만지홍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GSL vs. The World'가 개막됐다. 이 대회는 국내 스타크래프트2 리그 GSL이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초청한 이벤트 대회다. 이 대회에 대만 선수가 참여했지만 대만 국기 '청천백일만지홍기'는 찾아볼 수 없어 시청자들 눈길을 끌었다.

이하 아프리카TV
이하 아프리카TV

중계방송 곳곳에선 CG를 활용해 선수 이름 옆에 국기를 표기했다. 우리나라 선수들 옆에는 태극기가, 중국 선수 옆에는 오성홍기가 있었다.

대만에서 온 '하스(Has)' 커유펑 선수는 그렇지 못했다. 대만 국기 '청천백일만지홍기' 대신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고 표기된 평범한 로고가 쓰였다.

대만 선수를 제외한 다른 국가 선수들 옆에는 큼직한 자국 국기가 펄럭이며 국적이 강조됐다.

대만이 스포츠 석상에서 자국 국기를 쓰지 못하는 건 중국과의 역사·외교적인 문제 때문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따라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로써 국기 사용 역시 엄격히 제재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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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대만 국기가 사용되지 않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만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해서 청천백일만지홍기 대신 오륜기와 매화 문양이 그려진 대만올림픽위원회기를 흔든다.

e스포츠라고 다를 순 없다. 대만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과 분리돼 출전하지만 여전히 국가 정통성은 거부당하는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