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취소 위기' 진에어, M&A설 '솔솔'

2018-08-0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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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보로 SK·애경·한화 거론

면허 취소 위기에 몰린 진에어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협력사 직원 1만 여명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면허 취소 보단 M&A(인수합병)을 통한 대주주 변경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란 쪽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이달 말 진에어에 대한 행정처분을 결정한다. 지난달 30일부터 면허 취소 관련 청문회를 열고 있는 국토부는 향후 두차례의 청문회를 더 연 뒤 최종적인 면허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의 면허 취소 여부를 가리게된 데는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2010~2016년까지 진에어 등기이사로 지낸 것이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현행 항공법상 외국인은 항공사 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할 경우 면허 취소 사유가 된다.

일각에선 진에어의 M&A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항공 면허가 취소될 경우 2000여명에 이르는 진에어 직원들이 실직 위기에 몰리는 데다 1만 여명의 협력사 직원들 생계도 위협받기 때문이다. 해당 부정을 저지른 총수 일가에 대한 처벌의 의미도 되고, 이를 파악치 못해 직무 유기 논란에 직면한 국토부로서도 부담을 덜 수 있는 현실적이 방안이라는 지적이다.

M&A 업계에선 벌써부터 대기업들의 입질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의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점유율 2위의 진에어는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모회사 애경은 지난 1일 "저가 항공사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정 업체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는 진에어를 염두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SK와 한화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모기업 대한항공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고려할 때 매각 이후 진에어의 독자적인 경쟁력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진에어는 운용중인 27대 항공기 모두를 대한항공으로부터 리스 받아 운행한다. 정비는 물론 격납고, 용역비, 승무원 교육훈련비 등을 대한항공에 의지하고 있다. 즉 진에어가 가진 높은 경쟁력은 항공업의 대한항공이 모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역시 LCC의 높은 사업성을 고려할 때 진에어는 떼어내기 힘든 계열사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의 높은 성장세는 모회사인 대한항공과의 시너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매각 후 똑같은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대한항공 역시 이미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진에어를 떼어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이승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