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테러 유죄" 영국에서 '테러모의 혐의'로 종신형 받은 18세 소녀

2018-08-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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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당국은 사파 체포 이후 그녀의 집을 도청했다.

테러 모의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된 사파 볼러 / AP = 연합뉴스
테러 모의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된 사파 볼러 / AP =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세 모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언니와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은 10대 소녀는 지금까지 가장 어린 나이에 테러 관련 유죄가 선고된 이로 기록됐다.

3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테러 모의 및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가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파 볼러(18)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최소 복역 기간은 13년이다.

그녀의 언니 리즈레인 볼러(22)는 최소 복역 기간 16년의 종신형이, 어머니 미나 디크(44)는 6년 9개월형이 각각 선고됐다.

사파 볼러는 테러 관련 혐의로 유죄된 선고된 이들 중 가장 어린 나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재판관은 "그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나이가 들었다"면서 "자신이 하는 일의 결과에 대해 알면서도 이같은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런던 복스홀 지역에 살던 사파는 16살 때인 2016년 IS의 모집책인 노위드 후세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3개월간 연락을 주고받다가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시리아 락까로 가서 결혼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IS 전투원으로 위장한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사파와 온라인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테러 음모를 적발했다.

사파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시리아행은 무산됐고, 수류탄이나 총, 차량으로 대영박물관을 공격한다는 계획도 실행되지 못했다.

영국 당국은 사파 체포 이후 그녀의 집을 도청했다.

사파는 수감 중인 지난해 4월 언니 리즈레인에게 영국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흉기 공격을 할 것을 독려했고, 어머니 디크는 리즈레인에게 테러 도구로 칼을 사주는 등 도움을 줬다.

런던 대테러지휘부의 딘 헤이든 총경은 "정보당국과 협력해 그들의 계획을 쫓은 뒤 실행에 옮기기 전에 멈출 수 있었다"면서 "세 모녀는 모두 증오와 치명적인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었고 테러 공격을 감행하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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