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 고증 논란에 유시민이 밝힌 생각 (영상)

2018-08-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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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역할을 과도하게 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튜브 '카카오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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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사극은 재미를 위해 보는 것"이란 생각을 밝혔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달 14일 서울 성남시 분당구에서 새 책 '역사의 역사' 발간을 기념하는 북 토크를 열었다. 이날 행사 유시민 작가는 "역사를 사극으로 배우는 것은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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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사극은 재미로 보면 된다. 거기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달 7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사례를 언급하며 사극 역사 고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미스터 선샤인'은 신미양요 때 군함을 타고 미국으로 간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조선으로 돌아와 겪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구한말 의병운동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주목받았지만, 소품이나 설정이 시대 배경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역사 왜곡 논란도 일었다.

유시민 작가는 "최근 언론에서 역사학자들을 인터뷰해서 미스터 선샤인 고증을 지적하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저는 미스터 선샤인을 판타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판타지 드라마에 고증이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tvN '미스터 선샤인'
tvN '미스터 선샤인'

유시민 작가는 "드라마에 도자기를 사러 조선에 온 미국인이 나온다. 그런데 신미양요 당시까지는 조선에 미국인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게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면 그때 미국 사람이 있었다는 내용의 판타지 드라마는 못 만드나?"라며 "고증이란 건 이럴 때 쓰는 개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그 기사 댓글 중 '역사학자분들 이런 거 말고 드라마에서 민자영을 명성황후로 띄웠던 거나 지적하라'는 댓글이 있었다"며 "명성황후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런 말을 한 적 없다. 어떤 역사적 근거도 없는 창작이다. 그렇지만 역사학자들이 이것에 대해 고증을 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성황후는 일본인 손에 비참하게 죽었기 때문에 우리가 연민, 수치심, 분노를 느낀다. 그것 말고는 명성황후 인생에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건 내가 찾아본 바로는 단 하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사극 역할을 과도하게 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이라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