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도 예측 못했다” 피서객 탈출하게 만든 '강릉 폭우' 원인

2018-08-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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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대표적인 피서지 강릉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6일 침수된 강릉 도로를 걷고 있는 여성 / 뉴스1
6일 침수된 강릉 도로를 걷고 있는 여성 / 뉴스1

동해안 대표적인 피서지 강원도 강릉에 6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폭우는 기상청조차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기상청은 '강릉 폭우' 원인을 분석해 발표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에 의한 지형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펄펄 끓는 폭염이 몰고 온 고기압의 서풍과 많은 습기를 머금은 저기압의 동풍이 우리나라 백두대간에서 충돌해 영동지역에 기습적인 폭우를 쏟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서풍과 동풍 충돌로 만들어진 강한 비구름은 백두대간을 넘지 못한 채 영동지역에 머물면서 강한 비를 뿌렸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으로 적지 않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까지 비구름대가 발달해 기습 폭우로 이어질 줄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릉에는 6일 오전 3∼4시 사이 시간당 93㎜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밤사이 도로는 물론 농경지와 건물 등이 침수되는 등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강릉의 시간당 93㎜ 폭우는 지난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6일 오전 11시까지 강릉에 내린 비의 양은 155.5㎜다. 강릉 강문동의 경우 253㎜ 비가 내렸다. 6일 SNS에 올라온 강릉 폭우 사진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