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간 납치·감금 당했던 10대 소녀 구한 미국 우체부

2018-08-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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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우체국에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튜브, CBS Sacramento

미국에서 한 우체부가 석 달 동안 납치·감금돼 있던 소녀를 구했다. 소녀는 우체국에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녀는 크리스탈 앨런(Crystal Allen·16)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빌에 살고 있었다. 크리스탈은 지난 6월 8일(이하 현지시각) 기적같은 기회를 잡아 석 달 간 납치·감금, 폭행, 강간, 약물 주입 등 학대를 당했던 집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크리스탈이 탈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당시 지나가던 길에 그를 발견했던 우체부 이반 크리소스토모(Ivan Crisostomo) 도움이 컸다. 우체부는 우편물을 모두 배달하던 차에 겁에 질린 크리스탈을 발견했다고 한다.

우체부는 캐나다 매체 Fox40에 "울음소리를 들었다. 아주 절박한 울음소리였다"면서 "어떤 집 앞마당에서 덤불이었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소녀를 발견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우체부 / 이하 fox40 영상
우체부 / 이하 fox40 영상

우체부 말에 따르면 그때 크리스탈은 공포에 질려 자신의 팔을 가리키며 "그들이 뭔가 내게 주입했어요. 뭔가 내게 주입했어요. 날 잡으러 올 거예요"라고 반복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우체부는 크리스탈이 인신매매범으로부터 도망 중이라는 사실을 감지했다. 그는 크리스탈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 수 있게 도와주고 보안관이 올 때까지 우편물 트럭 안에 몸을 숨길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이 온 뒤에는 소녀를 병원에 데려가기도 했다.

우체부는 크리스탈에게 "걱정 마라"면서 "아무도 너를 데려가지 않아. 내가 여기 있을 거야. 걱정하지마"라고 안심시켰다.

크리스탈은 지난 2일(현지시각) 이반 크리소스토모가 일하는 우체국을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반은 저를 구해준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탈은 우체부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두번째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우체부 이반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 옆에 같이 있어주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은 지금도 심층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그를 납치·감금하고 학대한 범인들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정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고 알려졌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