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사 때려치우고 5년째 머리 기른 남자 사연 (영상)

2018-08-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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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내 다른 모습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안녕하세요'
KBS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에서 긴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 아들이 답답한 어머니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6일 KBS '안녕하세요'에서는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머리만 기르는 아들과 어머니가 나왔다. 아들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 나와 일을 돕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긴 머리의 아들을 보고 수군대는 손님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곰TV, KBS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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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신동엽 씨는 "아들 스타일을 인정해줄 순 없는 건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나"라고 물었고 어머니는 "(예전엔) 성실하고 평범했다. 나무랄 데 없는 청년이었다"라고 답했다.

신동엽 씨는 "머리카락을 기르는 게 문제인가. 직장을 그만둔 게 답답한 건가"라고 재차 물었다.

어머니는 "긴 머리가 신경 쓰인다. 자르라고 했는데 매번 아들한테 아이처럼 할 수도 없어서 돌려 말하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게스트로 출연한 황보(황보혜정)를 연상하게하는 머리 스타일을 공개했다.

곰TV, KBS '안녕하세요'
이하 KBS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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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머리를 기르는 게 고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머리를 기르는) 특별한 이유도 없다"라고 밝혔다.

MC 김태균 씨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어머니가 싫어하는 데 자를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물었고 그는 "잘라야 할 이유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태균 씨는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 소개된 사연을 말하며 "머리가 너무 길면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 불편할 수도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은 일상생활에서 긴 머리를 보고 '성 정체성이 불분명한 것 아니냐', '반항하는 것인가'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 생활을 하며 존재했던 사소한 규율을 바꿔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4년 정도 일을 하다가 퇴사했다"라고 고백했다.

곰TV, KBS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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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KBS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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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줄리엔 강(Julien Kang)은 "회사 면접 볼 때는 어떻게 했었나"라고 묻자 그는 "면접 볼 때 예의를 지키기 위해 단정하게 묶고 갔다. (회사에서) 내 다른 모습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머리를 잘랐으면 좋겠다"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두 사람은 머리를 기른 후부터 사이가 멀어졌다. 특히 어머니는 주변 시선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아들은 "머리를 기를수록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어머니가 밉기도 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아들은 어머니 뜻을 따라 머리를 자르기로 약속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