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조재현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또 다른 일반인 등장

2018-08-08 08:20

add remove print link

7일 MBC 'PD수첩' '거장의 민낯, 그후' 편이 방송됐다.

MBC 'PD수첩'
MBC 'PD수첩'

7일 오후 MBC 'PD수첩' '거장의 민낯, 그후' 편이 방송됐다. 지난 3월 '거장의 민낯'을 잇는 후속 방송이다. 김기덕 감독이 방송 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내는 우여곡절 끝에 방송을 탔다.

이날 방송에선 10년 전 조재현 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일반인의 추가 주장이 나왔다.

일반인 H씨는 당시 연예기획사 직원이었다. H씨는 "드라마 쫑파티라고 해서 갔는데, 남자들만 있는 지하 가라오케였다"고 말했다. 그 곳에서 조재현을 처음 만나 "팬입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고 했다.

H씨는 조재현 씨와는 딱히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H씨는 자신이 화장실에 가자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조재현이 따라 들어와"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순간 든 생각은 내가 팬이라고 얘기한 게 오해가 됐을 수 있다는 생각에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스타일이 아니어서요'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조재현은) '어 조심해 조용히 해. 밖에 아무도 몰라. 그러면 다쳐. 어 다쳐' 너무 평온하게 이야기하는 거다. 본인은 너무 평온하다"고 했다.

H씨는 "이 사람이 마음먹고 힘을 쓰거나 하면 내가 정말 다치는 구나. 머리를 때리거나 오만 상상이 다 됐다"며 "가슴을 추행하는 것보다는 더 큰 일을 막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바지가 벗겨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몸을 돌려서 나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H씨는 "묻지마 범죄를 당한 느낌. 사실 한동안은 아예 밖에 문까지 닫지 않는 이상 공중화장실을 못 다녔다. 방광염까지 왔다"며 "누군가 밀고 들어왔을 때 내가 당할수밖에 없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H씨는 최근 조재현 씨가 과거 재일교포 여배우 성폭행 논란을 부인하며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 "무섭죠 아 이렇구나. 내가 고소를 하거나 인터뷰를 하면 이렇게 힘들고 질질 끌릴 거고 고소장이 갈 거야 하는 압박"이라며 "증거도 없는 사람이 지난 일을 가지고 이렇게 나와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 피해랑 정신적 기억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는 "아직까지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너무 소름끼친다.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제가 이 정도인데 더 심한 피해를 당하신 분들은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일 것이다. 전 10년이 지나도 인터뷰 할 때 그 기억을 다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괴로운데 그게 얼마 안되고 더 큰 피해를 당한 사람은…"이라고 했다.

H는 "딸같은 나이의 여자애들을 수없이 힘든 기억으로 몰아놓고 아마 저를 기억도 못할 것"이라며 "저는 그게 더 화가 난다. 이렇게 기억도 못할 정도로 지나가는 사람에게 평생 잊지 못할 상처와 기억을 줬다는 게"라고 토로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