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거 수술 후 3개월 동안 배 속에 들어있던 '집게'

2018-08-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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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배 속에서 수술기구가 발견됐다. 수술 받은 지 석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하 SBS '8뉴스'
이하 SBS '8뉴스'

한 여성 배 속에서 수술기구가 발견됐다. 수술 받은 지 석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7일 SBS '8뉴스'에서는 지방 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 배에서 의료용 집게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홍화(47) 씨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 의원에서 지방 제거 수술을 받았다. 업무 때문에 자주 공항을 찾는다는 박 씨는 언제부턴가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마다 금속탐지기가 울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항 직원은 박 씨에게 엑스레이 촬영을 권유했다. 결과를 받아든 박 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배 속에 의료기구 들어있는 건 알고 있느냐"라고 묻더라"라며 "제가 '장난치지 마시라'고 했더니 컴퓨터 사진을 보여줬다. 쇠로 된 가위 모양 의료기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방 제거 수술 당시 의료진이 박 씨 배 속에 10~15cm 길이로 보이는 의료용 집게를 그대로 둔 채 봉합한 것이다. 수술이 끝나면 도구 개수를 세며 정리해야 하지만 그런 기본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사실을 알기 전 박 씨는 배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된다고 원장에게 말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엑스선 사진을 본 원장은 바로 수술 도구를 제거했다. 원장은 박 씨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나서야 사과 문자를 보냈다.

수술 후 배 속에 기구나 이물질을 넣고 그대로 봉합하는 의료사고는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 산부인과 원장이 산모 복부에 수술용 거즈를 둔 채 제왕절개 수술을 끝냈다. 산모는 1년 만에 이 사실을 알았지만 종양과 염증 때문에 나팔관을 모두 제거해야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전북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 몸에 수술용 칼 일부를 두고 수술을 마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