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력 소오름” 남아공에서 라이온킹 OST 부른 한국인들 (감동주의)

2018-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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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직원들은 신기한 눈으로 멀리서 온 동양인들을 바라봤다.

유튜브, 위키트리 / 하모나이즈 제공

지난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어느 식당. 타악기 공연을 하던 직원들이 손님으로 온 한국인에게 젬베를 넘겨준다.

젬베를 받아든 순간 곧바로 현란한 리듬이 이어지더니 한국인들이 즉석에서 단체 합창을 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주제가 중 하나인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다.

소름 돋는 가창력으로 이들은 순식간에 공간을 장악했다. 식당 직원들은 신기한 눈으로 멀리서 온 동양인들을 바라봤다.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다같이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9일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적잖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영상 조회수는 8일 오후 현재 110만 뷰 이상 기록했고 4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좋아요'로 반응했다.

영상 속 주인공들은 세계합창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나간 '하모나이즈'다. 하모나이즈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츠와니에서 열린 '제10회 세계합창올림픽'에서 세계 60개국 합창단 1만 4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금메달 2관왕에 올랐다. 그랑프리까지 수상했다.

#하모나이즈 #아프리카프로젝트 소식 #2 남아공 츠와니에 열띤 합창경연을 펼친 하모나이즈! 세계 60개국 대표하는 유수의 합창단이 출전한 만큼, 정말 놀라운 합창사운드와 퍼포먼스가 연일 이어졌는데요. 지난...

게시: 하모나이즈 2018년 7월 28일 토요일

하모나이즈가 영상 속에서 부른 라이온킹 주제가 '서클 오브 라이프'는 대회 출전곡 중 하나였다. 하모나이즈는 팝 앙상블(Pop Ensembles)과 쇼콰이어(Show Choir) 부문에서 아프리카 현지 색채에 한국적 세련미를 더한 역동적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과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하모나이즈가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제9회 합창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실력파다. 2013년 정식 창단한 합창단으로 대중음악 사회적 기업 '두팔로'가 기획·운영하고 있다.

World Choir Games 2018 - Harmonize (Republic of Korea)

Harmonize from Republic of Korea had a really spectacular, africanized performance at the #WorldChoirGames. You must see this, it's amazing! #wcg2018 #Tshwane2018 Video by Dagmar Titsch and Stage Alive Production House

게시: World Choir Games 2018년 7월 8일 일요일
이하 하모나이즈 페이스북
이하 하모나이즈 페이스북

올림픽 대회가 끝난 뒤 하모나이즈는 케이프타운으로 이동해 빈민가 아동을 위한 음악 교육과 공연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화제된 영상은 프로젝트 직전에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이뤄진 즉석 공연이었다.

하모나이즈 오장석 대표는 위키트리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평범한 스테이크집이었고 밥 먹고 있다가 직원이 '너희도 쳐볼래?' 하면서 젬베를 줬다. 즉석에서 (젬베를) 치다가 올림픽 참가곡 중 하나를 부르게 됐다."

그는 "라이온킹 주제가가 아프리카 리듬이지 않나. 동양인들이 부르니까 현지 사람들이 신선하고 신기한 눈으로 보더라. 현장에서 다들 많이 좋아해줬고 끝나고 나니까 식당 사장님이 홍보하고 싶다며 영상도 찍었다. 심지어 옆 가게 사장님도 구경하러 오셨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영상을 '여행에 미치다' 페이지에 제보해 봤는데 이렇게 많이 봐주실 줄 몰랐다. 저희 팀원들도 되게 재밌어하는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