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에 익어버린 할머니 계란... 제주 의경들이 한 행동

2018-08-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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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들은 뜨거운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80대 할머니를 발견했다.

폭염 속에 쓰러진 할머니를 도운 의경들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폴인러브'에는 '할머니의 계란 한 꾸러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시, 제주도에서 장을 본 뒤 부대로 복귀 중이던 제주해안경비단 소속 의경들은 뜨거운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80대 할머니를 발견했다.

차에서 급히 내린 의경들은 폭염으로 탈진한 할머니에게 물을 마시게 한 뒤 그늘로 옮겼다. 의경들 도움으로 의식을 되찾은 할머니는 "계란이 다 깨져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변 도로에는 할머니가 자전거에 싣고 가던 계란들이 깨져 널브러져 있었다.

할머니 말을 들은 현인호 수경은 근처에 있던 마트로 달려가 계란 한 꾸러미를 사 왔다.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던 최상혁 상경은 할머니 가족들에게 연락해 안전한 귀가를 도왔다.

경찰청 측은 사연을 소개하며 "값으로 치면 얼마 되지 않을 '계란 한 꾸러미'에 불과하지만, 할머니에게는 손자뻘 대원들의 마음이 가득 담긴 커다란 '사랑 한 꾸러미'였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9일 오전 기준, 좋아요 450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