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율 최저치', 청와대 춘추관서 웃음 터진 이유

2018-08-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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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대변인은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을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발표됐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주요 참모들이 참석한 '현안점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고 분위기는 어땠는지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지지율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 급기야 청와대 춘추관에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을 만났다. 한 기자가 "기왕 기사도 났는데, 지지율 관련해서 논의 있었다는데. 회의 분위기 좀..."이라고 물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특별한 얘기 없었다. 회의에서 지지율과 관련된 얘기 없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지지율, 리얼미터가 하는 여론조사 수치를 가지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몇 가지 요즘 논의되고 있는,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들, BMW라든지 전기요금이라든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얼마나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또 다른 기자는 "대응들이 적절하지 못했다거나 조금 시기적으로 늦었다거나 이런 평가들이 있었던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김의겸 대변인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여서 양해해 달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 관련 질문은 집요하게 계속됐다.

한 기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지지율 얘기 질문 하나 드리고 싶은데, 지금 대통령 휴가 다녀오시고 첫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인데, 그 전 주에 비해서 5% 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취임 이후에 최대치로 지지율이 내려가 있는 상태"라며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대변인께서는 어떻게 분석, 해석하고 계신지 그게 지금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자 김의겸 대변인은 미소를 지으면서 "저도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제가 먼저 물어보겠다. 지지율이 올랐을 때는 왜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시면서 저에게 질문 안 했느냐? 그땐 제가 할 말이 참 많았는데..."라고 답했다.

주변에 있던 청와대 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머쓱해진 해당 기자는 "또 오르면 질문 드리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 등을 설문조사했다.

조사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5.2%포인트 하락한 58.0%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5.4%포인트 오른 35.8%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