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음주운전에 길 가던 행인 무자비 폭행한 20대 남성들

2018-08-0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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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A 씨가 진로를 방해했다며 폭행했다.

이하 SBS '8뉴스'
이하 SBS '8뉴스'

20대 남성 두 명이 운전 중 진로를 방해했다며 길 가던 행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9일 SBS '8뉴스'는 전남 순천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월 새벽 2시쯤 20대 남성 두 명이 A 씨를 폭행했다. 운전을 하고 있던 남성은 차에서 내려 지나가던 A 씨 다리를 걷어차 넘어뜨리고 짓밟았다. 뒤따라온 일행 남성도 폭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폭행을 말리는 택시 기사까지 위협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인스타그램에 "날씨 좋다"는 말과 함께 태연히 셀카 사진을 올렸다.

피해자 A 씨와 그의 아내는 큰 후유증을 앓았다. 당시 의식을 잃은 A 씨는 코뼈가 부러지고 이가 빠져 수술까지 받았다.

피해자 A 씨는 "아내 배 속에 아기도 있고 해서 참았다. 뒤통수를 발로 찬 것 같은데 그다음부터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 "이러다 죽겠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A 씨 아내는 "가해자들이 혹시 우리 신상 알아서 아기를 해칠까 봐 (걱정 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해자들은 공동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술을 마신 뒤 무면허 운전을 하다 A 씨가 진로를 방해했다며 폭행했다. 셀카까지 올린 가해자는 지난해 특수폭행 혐의로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피해자의 형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를 강력처벌 해달라며 이 사건을 고발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