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하면 사라진다” 방송 중에 사라진 중국 교수 (영상)

2018-08-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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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부 비판적인 전화 인터뷰 도중 연행됐다.

중국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라디오 방송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는 "지난 2일 선완강(孙文广) 교수가 자사 방송 인터뷰 도중 경찰에 구속됐다. 이후 그와 아무런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선완강 교수는 미국의 소리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66) 주석과 당 지도부가 우선순위를 잘못 매기고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와 경제 지원을 멈춰야 한다. 중국 인민도 굶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선 교수는 미국의 소리와 위챗(We Chat)을 이용해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미국과 무역 전쟁을 하면서 중국 인민의 경제생활이 나빠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는 "이후 누군가 문을 부수고 들어왔고 선 교수가 연행됐다. 교수는 '나는 내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이것은 언론의 자유다'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졌다"라고 보도했다.

유튜브, VOA News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의 소리'와 CNN 등 미국 언론은 "선 교수는 그동안 중국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중국 외무성과 공안에서는 교수 행방에 대해 어떠한 발표도 내놓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부주석 왕치산이 제5회 '중국-아프리카 민간 포럼' 개막식에 참여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준비자산통화를 위안화로 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명나라 때 소말리아 해역까지 진출했던 '정화'를 빗대면서 아프리카에서 미국을 대신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이 정책은 '내수 경제가 어려운 것을 외면하고 밖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 교수는 1960년대 문화대혁명 기간에 당을 비난해 체포됐고 1978년 마오쩌둥(1893-1976)을 비판한 죄로 징역 7년을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2일 2016 미국 대선에 공화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47)는 트위터에 "우리는 과장된 미사여구만 듣던 독재 권력과 권위주의가 어떻게 됐는지 기억해야 한다. 시 주석은 인터뷰를 하는 지식인을 무단으로 체포했다"라고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달 시진핑 주석 포스터에 잉크를 뿌렸던 덩야오청(董瑶琼·29)이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딸의 석방을 주장한 아버지 덩진바오(董建彪) 씨가 구속돼 논란이 일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