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안전띠 맸어요?” 출발 전 3초의 여유를

2018-08-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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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구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차장"백승구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차장"도로교통법 개정

백승구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차장
백승구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차장

"백승구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차장"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오는 9월 28일부터는 일반도로에서도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 된다. 이전에는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만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해야 했으나 이제는 일반도로에서도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까지도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안전띠 미착용 시 과태료는 3만원이며 동승자가 13세 미만일 경우 그 두배인 6만원의 범칙금을 납부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발표에 따르면 운전자석과 동승차량 앞좌석의 안전띠 착용률은 각각 88.4%, 81.3%로 자동차 등록대수 2,252만대 중 운전자석 미착용 차량은 261만대가, 조수석은 421만대의 차량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특히 뒷좌석 착용률은 14.8%로 매우 낮은 상태이다. 또한 시도별 현황을 보면 전라북도 지역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10.6%로 제주, 광주 다음으로 하위 3위를 차지하고 있어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전라북도 지역 상반기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 6월말 기준으로 122명이 사망하였으며 그 중 22.1%에 해당하는 27명이 사고당시 안전띠 미착용 상태였다고 한다. 안전띠만 착용하였더라도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인데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몇십년 무사고인데 사고날일이 없다는 핑계로, 부모님의 무관심으로 착용하지 않거나 안전띠를 부적절하게 착용하여 피해를 키우게 된 것이다.

요즘 온라인 쇼핑몰이나 자동차 용품점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좌석 안전띠 경고음 제거 클립이나 좌석 안전띠 조임방지 클립 등을 구매하여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거나, 좌석 안전띠를 부적절하게 착용한 상태로 주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 좌석 안전띠를 부적절하게 착용한 상태에서 실험한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실험조건은 시속 56km/h로 자동차를 고정벽에 충돌시키면서 3가지 유형으로 실험한 결과 안전띠를 고정클립을 이용 느슨하게 착용 후 출동시켜 봤을 때 중상가능성이 정상착용 시보다 49.7%로 약 5배 증가하였으며, 조수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고 출동시켰을 때 중상 가능성은 80.3%, 뒷자석 놀이매트에 어린이 모형을 설치하고 충돌시켰을 때 어린이 중상 가능성은 99.9%로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을 가하게 되어 안전띠 미착용 뿐만 아니라 부적절하게 착용해도 피해가 커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좌석 안전띠의 올바른 착용 방법으로, 탑승자는 엉덩이를 좌석에 깊게 걸치고 등을 등받이에 똑바로 기대고 않은 상태에서 안전띠의 골반띠 부분은 골반 부분을 지나도록 매야 한다. 골반 위로 복부 부분을 지나게 되면 사고 시 장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띠 부분은 가슴부위를 지나도록 착용해야 하며 무릎은 곧게 뻗고, 어린이는 뒷자석에 적절한 보호장치를 사용하여 착석해야 한다.

좌석 안전띠는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부품이 아니라 소모성 부품으로 약 4~5년 정도 사용 후 점검 또는 교환해야 한다. 점검 요령으로는 첫째, 안전띠를 끝까지 당겨서 심하게 닳은 부분이 없는지, 안전띠가 꼬이거나 짓눌리는 등 손상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고 둘째, 안전띠가 부드럽게 감기는지, 연결장치가 잠기고 해제 될 때 방해나 지연됨이 있는지 버클과 플레이트를 점검하여 충격이력, 너무 느슨하게 조이는 경우, 버클의 체결불량, 리턴불량 시 교체가 필요하다.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그 상식을 지키지 않아 안타까운 생명을 잃게 된다면 남아있는 가족에게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짐을 남기고 떠나게 된다.

출발하기 전 “안전띠 맸어요?” 한마디 하는 3초의 여유를 가진다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