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방송 중계 과정 살펴보니…5300km 해저케이블 통해 전송

2018-08-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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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국제통신운용센터 방문…8월13일부터 9월6일까지 중계통신망 운영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KT 국제방송운용센터. 벽면에 지상파 3사로 실시간으로 보내는 방송 중계화면이 눈의 띈다. 사진/KT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KT 국제방송운용센터. 벽면에 지상파 3사로 실시간으로 보내는 방송 중계화면이 눈의 띈다. 사진/KT
지난 10일 서울 혜화 KT 국제통신운용센터에는 오는 18일부터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방송사별 중계 화면과 중계통신망의 실시간 상태를 볼 수 있는 화면으로 벽면이 꽉 차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국제방송중계망 주관사인 KT는 인도네시아 현지 경기장에서 KT의 국제방송통신망을 통해 전송된 방송을 이 곳 KT 국제통신운용센터에서 받아 지상파 3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달 24일부터 관련 장비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발송해 네트워크 제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구축을 완료한 후 방송품질 정밀 테스트와 긴급 우회로 복구 훈련 등의 방송 중계를 위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5명의 기술진 및 운영인력을 파견했다. 이 곳 KT 국제통신운영센터에서도 종합상황실이 꾸려져 방송, 기술 등 전문가 6명이 상황 근무를 할 예정이다.

KT는 8월13일부터 부터 아시안게임 종료일 나흘 뒤인 9월6일까지 통신망을 제공한다. 총 139개 회선과 18개 채널을 서비스한다. 자카르타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자카르타로 보내는 실시간 방송, 오디오 회선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방송센터(IB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전화, 인터넷 회선 등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인준 KT 국제통신운용센터 팀장이 방송 중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김인준 KT 국제통신운용센터 팀장이 방송 중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자카르타 IBC와 한국 지상파 3사간 국제해저케이블 전체 구간을 주경로와 예비경로 형태로 이중화했다. 홍콩에 운용 중인 해외거점시설(POP)을 활용해 네트워크 장애 등이 발생할 시 즉시 우회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실제 해저케이블 외에도 육로를 통한 광케이블도 활용할 예정으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대만 앞바다에서 대규모 지진 등이 발생할 경우 중국 내륙을 경유하는 육로 광케이블로 대응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자카르타 IBC에서 한국까지 오는 해저케이블의 거리는 약 5300㎞이다. 이 거리의 네트워크 전송 속도는 초당 0.05초이다.

김인준 KT 국제통신운용센터 팀장은 "1.5Gbps인 실시간 영상을 1.5Mbps로 압축시켜 자카르타에서 한국으로 보내면 이를 다시 1.5Gbps로 늘려서 방송국으로 보내면 약 1초 정도 생방송 시간과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KT 국제방송운용센터에서 인도네시아 현지와 화상통화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KT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KT 국제방송운용센터에서 인도네시아 현지와 화상통화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KT

◆ 해저케이블을 통한 국제방송중계…통신위성 기반 중계와 다른점은?

KT는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을 시작으로 국제방송중계를 주관해오고 있다. 스페인 월드컵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10회 국제 대회에서는 통신위성을 기반으로 방송을 중계했고,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9회의 대회에서는 해저케이블 활용한 국제방송중계망을 운영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사전 일정 기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며, 장기간 중계가 필요할 때 활용이 된다. 가령 월드컵 혹은 올림픽게임과 같은 대형 스포츠 대회는 해저케이블 기반의 국제방송중계망을 통해 시청자에게 방송영상이 전달된다.

통신위성은 최근에는 일회성 국제방송중계의 경우에 많이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위성을 활용한 망 구축은 1~2일 정도면 가능하다.

자카르타 국제방송센터(IBC)에서 KT 직원이 네트워크 품질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자카르타 국제방송센터(IBC)에서 KT 직원이 네트워크 품질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 지난해 12월 혜화사옥으로 통합 이전한 KT GTSC

KT는 국제전화, 국제방송 등 국내와 해외를 연결하는 다양한 국제통신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통신서비스센터(GTSC)를 지난해 12월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KT 혜화사옥에 통합 이전 개소했다.

KT GTSC에서는 국제전화·로밍, 국제 방송, 국제전용회선, 국제인터넷 등과 같은 KT의 글로벌 통신 서비스망 운용 및 통합 관제 업무(네트워크 감시, 측정 데이터 분석, 긴급상황 대응 등)를 365일 24시간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 서비스 별로 개별적으로 분산돼 있던 운용·관제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구축해 KT가 서비스 중인 모든 글로벌 통신 서비스 현황을 서비스 전구간에 걸쳐 한 곳에서 실시간으로 감시 가능한 글로벌 E2E(End-to-End) 관제 체계를 마련했다.

GTSC는 KT가 지난해 9월 부산 송정에 통합 구축한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와 국제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국제통신서비스 거점 시설이다. 부산으로 들어오는 모든 국제 트래픽을 혜화에서 집중 감시가 가능하다.

home 정문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