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로 간 친구' 사연에 김이나가 해준 조언 (영상)

2018-08-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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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름을 부르면 지금도 올 것 같다"

작사가 김이나 씨가 절친한 친구를 떠나보낸 사연자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지난 9일 유튜브 '딩고 스토리' 채널에는 '김이나가 하늘나라로 간 친구 이야기를 들어준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딩고 스토리

영상에는 김이나 씨가 운전하는 이별택시에 탑승한 허은수 씨 사연이 소개됐다. 허 씨는 "많이 많이 친했던 친구가 있는데 제가 19살 때 사고가 나서 하늘로 가게 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원래 고등학교 때 친구인데 엄마, 언니처럼 잘 챙겨주는 친구였다"며 "의지도 많이 했고, 힘들 때마다 찾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18살 때, 집안 사정상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가출을 하게 됐다. 제가 쓰리잡을 했었는데 월급이 계속 밀렸다. 방법이 없어서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바로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해서 친구 집에서 지냈었다. 친구가 본인이 받은 용돈을 저에게 다 줬었다"며 친구에게 도움받은 사연을 털어놨다.

친구 집에서 1주일을 머문 허 씨는 이후 숙소까지 제공해주는 파인애플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허 씨는 "제가 1월 1일이 쉬는 날이어서, 전날 친구한테 연락을 했었다. 19살 기념으로 같이 밥을 먹기로 했는데, 사장님이 계속 그날 출근을 해달라고 하셨다. 제가 휴대폰이 안 돼서 같이 일하는 친구한테 대신 연락을 해달라고 하고 출근을 해버렸다"고 말했다.

허은수 씨는 "근데 이상하게 계속 불안했다. 일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서야 뒤늦게 친구가 사고가 났으니 장례식장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허 씨는 "그냥 이름을 부르면 지금도 올 것 같다. 같이 살아가고 있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 또 모르겠는 그런 게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이나 씨는 "사람이 헤어지고 만나고 하는 게 별들의 움직임과 같다. 별이 눈에 보이지만,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지 않냐. 완전 없어진 게 아니라 다른 시간에서 존재하고 있는 거다"고 말했다.

김이나 씨는 눈물을 흘리는 허 씨에게 "내가 겪어본 아픔이 아니라서 별 힘이 못 됐을 거다. 그게 미안하다"며 "울어도 된다. 유난스러운 게 아니다. 그만큼 특별했던 거다"라고 위로했다.

해당 영상은 13일 기준, 조회수 42만 회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