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국내 최초 시베리아 횡단철도 급행 화물열차 운영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영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Trans Siberia Railway)를 주 1회 블록트레인(Block Train, 급행 화물열차)으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그 동안 이 구간에 여러 기착지를 거치는 TSR 완행 물류는 있었지만, 블록트레인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TSR의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부터 종착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총 운행구간을 ‘논스톱’으로 연결한다. 중간 기착지가 없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도양~수에즈 운하~지중해의 남방항로를 이용하는 해상 운송 대비 물류 거리와 시간을 절반 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게 현대글로비스의 설명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장시간이 걸리는 해상 운송과는 별도로 철로를 이용한 정기적인 급행 물류 경로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수출입 기업들이 TSR 정기 블록트레인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빠르고 안정적인 화물 운송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SR 사업을 본격화하며 현대글로비스는 14일 오전(현지시간) 초도 물량으로 수주한 러시아 현대차 공장(HMMR) 공급용 자동차 반조립 부품(KD, Knock Down) 64 FEU(1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화물열차에 실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시켰다. 화물열차는 12일 후인 8월 26일에 약 9600㎞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의 슈샤리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2015년 인수한 유럽 물류기업 ‘아담폴’의 인프라를 활용한 유라시아 철도 물류사업을 구상 중이다.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지대인 말라쉐비체에 물류 기지와 컨테이너 야드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TSR과 TCR(중국 횡단철도)간의 물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본 사업의 완벽한 수행을 위해 지난 3년 간 다각도에서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선진 물류 기법을 TSR 물류 루트에 적용, 수출입 기업들에게 한 차원 높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바리스 스투프니스키 러시아 연해주 상공회의소장, 쉐르스튝 세르게이 블라디보스토크시 부시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차 기념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