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없는 외할머니” 독립운동가 후손이 밝힌 집안의 아픔
2018-08-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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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외할머니는 그게 어렸을 때부터 훈련된 것”
배우 한수연 씨가 가슴 아픈 집안사를 이야기했다.
지난 14일 방영된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는 8·15 광복절 73주년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게스트로는 배우 한수연 씨와 한국사 강사 최태성 씨가 출연했다.
한수연 씨는 자신의 외증조부가 공주에서 의병대장으로 활동한 독립군 김순오 씨라고 밝혔다. 가수 박경 씨는 그녀에게 "독립운동가 집안이면 어렸을 때부터 특별히 교육받는 게 따로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녀는 "나는 따로 없었다"라고 답했다.
한수연 씨는 "그런데 내 외할머니는 정말 말씀이 없으시다"라고 얘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그게 늘 아쉽고 서운하다더라"라며 "그런데 외할머니는 그게 어렸을 때부터 훈련된 것이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녀는 "외할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 관해 말을 하면 안 됐다"라며 "말을 하면 굉장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땐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수연 씨는 "외할머니는 그때부터 굉장히 과묵하고 말을 안 하게 된 것 같다"라며 "그리고 그게 현재까지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송인 전현무 씨는 "혹시라도 말실수가 될까 봐 말을 안 하는 습관이 몸에 배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수연 씨는 "그렇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너는 말하지 마라. 말하지 마라' 이렇게 훈련이 되신 것 같다"라고 했다.
전현무 씨는 "정말 가슴이 아프다"라며 "얼마나 평생을 마음 졸이며 사셨겠느냐"라고 얘기했다. 한수연 씨는 "그렇다"라며 "그게 트라우마가 되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