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예상과 달랐던 문재인 대통령 참석 행사 '선풍기 방향'

2018-08-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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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벌어진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있었던 일이 뒤늦게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무더위 속에서 치러진 행사에서 '사람들 예상을 깨는' 뜻밖의 장면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은 지난 14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기념식장 앞줄에 자리했다.

이날 날씨는 무더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정말 오늘같이 너무 더운 날 우리 문제로 해서 대통령, 영부인, 여러분이 이 기념비에 대해서 행사하기 위해 와 주신 여러분,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념식장에는 선풍기가 놓여졌다. 대통령과 영부인을 향해 선풍기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풍기 방향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아니라, 고령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맞춰져 있었다.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청와대 '효자동 사진관'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청와대 '효자동 사진관'

어쩌면 사소한 일이지만 당시 상황은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 SNS 이용자는 "대통령과 영부인을 향한 선풍기는 없었다. 더 연세 많으신 위안부 할머니들 앞으로 선풍기 방향을 맞춰놨다"며 "국민을 위해 배려가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SNS 이용자는 "선풍기 방향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던 제 손이 자랑스러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기념식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저는 이 문제가 한일 간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며 "양국 간의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자신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가 전체 여성들 성폭력과 인권 문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성과 교훈으로 삼을 때 비로소 해결될 문제"라며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오늘 첫 국가기념식을 갖는 취지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청와대 '효자동 사진관'
청와대 '효자동 사진관'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