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가 가장 괴로워” 특이한 알레르기 10선

2018-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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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는 평범한 일상을 방해한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알레르기, 또는 알러지는 특정 물질에 노출되면 면역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해 두드러기나 가려움, 콧물, 기침 등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살면서 식습관 변화나 체질·체형 변화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식품 알레르기다. 땅콩 등 견과류 알레르기나 복숭아·자두 등 과일 알레르기, 새우나 게 등 갑각류 알레르기가 흔한 알레르기 종류에 포함된다.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국내에서도 점점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1496만 명에 달한다.

알레르기는 평범한 일상을 방해한다. 알레르기 때문에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진다. "유별나다", "예민하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를 못 받을 땐 더 서럽다. 왜 하필 이런 알레르기를 가지게 된 건지 억울하기도 하다.

드물고 특이한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일상이 훨씬 더 불편해진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피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여기 특이한 알레르기 종류 10가지를 꼽아봤다. 주변에서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고 하면 많이 배려해주도록 하자.

1. 초콜릿 알레르기

초콜릿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사람은 초콜릿 주재료인 코코아 분말이나 우유, 카페인 등에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가능성이 있다. 정확히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코코아 분말 알레르기라면 초콜릿 시럽이나 초콜릿 우유, 핫초코, 초콜릿 케이크 등 관련 음식을 모두 피하는 게 좋다.

2. 글루텐 알레르기

보리, 밀 등 곡류에 존재하는 글루텐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알레르기다. 보통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복통이나 묽은 변, 소화불량 등 증세가 나타난다. 주로 밀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인에게 발견되고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글루텐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에는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은 거의 먹지 못한다. 빵가루가 들어간 튀김이나 돈까스 등도 마찬가지다.

3. 카페인 알레르기

카페인 알레르기는 단순히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아니라 두드러기나 가려움, 발진, 근육 경련 등 증상을 동반하는 걸 말한다. 증상이 심한 사람의 경우 피부에만 닿아도 호흡 곤란이나 발작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4. 항생제 알레르기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항생제 투여 또는 복용 후 눈이 따갑고 충혈되며, 재채기나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5. 휴대폰 알레르기

휴대폰에 포함된 니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니켈은 태블릿PC나 동전, 의자, 가위, 보석, 특정 의류 등 일상 생활 속 물건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6. 정액 알레르기

남성 정액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주로 성관계한 상대 여성에게 가려움과 부종등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드물게 자신의 정액에 반응하는 남성도 있다. 대부분 정액과 접촉한 10~30분 후부터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7. 물 알레르기

수성 알레르기라도 불리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물이 포함된 물질이면 자신의 땀이나 타액, 눈물 등 체액에도 반응한다. 굉장히 희귀한 증상으로 2억 3000만 명 중 한 명 꼴로 발생한다.

물 알레르기 환자들은 순수한 물 대신 뜨거운 차나 우유를 마시고 목욕을 할 때는 위급 상황을 대비해 강한 항히스타민제나 아드레날린 자동주사기 등을 구비해야 한다고 한다.

8. 온도 알레르기

날씨가 추워지면 갑자기 피부에 두드러기나 발진이 나고 기도나 입 안이 붓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한랭 알레르기'다. 가능한 한 추위에 노출되지 말고 증상이 나타나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알레르기 관련 면역글로블린 작용과 관계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반대로 과도한 운동이나 뜨거운 목욕 등으로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다.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찬물을 마셔 체온을 가라앉히면 2~3시간 내로 가라앉는다.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한다.

9. 파스 알레르기

파스를 붙이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접착제 또는 파스 성분이 원인일 때가 많다. 접착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경우 바르는 파스나 뿌리는 파스 등으로 자극이 적은 것으로 대체해 사용해야 한다. 소염진통제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파스 사용 전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

10. 립스틱 알레르기

립스틱에 함유된 향료나 색소, 방부제, 금속 성분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함유 성분을 미리 확인하고 샘플을 미리 피부 안쪽에 발라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고 사야 한다. 립스틱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화장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화장 자체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