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모델료로 구두만 받고 광고 찍은 사연

2018-08-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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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오'는 장애인 사회적 기업이 만든 수제화 브랜드다.

이하 구두만드는풍경 제공
이하 구두만드는풍경 제공

이효리-이상순 씨 부부가 '문재인 구두'로 알려진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광고모델을 수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지오'를 제작하는 '구두만드는풍경'은 전직원이 시각 또는 청각 장애인으로 구성된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2010년 3월 파주에서 시작했지만 장애인 기업이라는 편견 때문에 경영난을 겪다가 2013년 9월 폐업했다.

'아지오'는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참배할 때 신은 구두로 유명해졌다. 당시 무릎을 꿇고 참배하던 문 대통령 낡은 구두가 포착됐는데 낡은 점도 주목받았지만 청각 장애인이 만든 수제화라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2012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장애인 기업 구두 판매행사장에서 직접 이 구두를 구입했다고 알려졌다. 대통령 취임 후 다시 이 구두를 구입하려 했지만 이미 회사는 폐업한 상태였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두만드는풍경'에는 후원이 이어졌고 유시민 작가와 가수 유희열 씨는 모델료 없이 광고 모델을 자원했다.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부활작업에 들어간 '구두만드는풍경'은 지난 6월부터 제품 생산을 재개했다.

지난 14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가수 이효리 씨와 이상순 씨 부부도 기업운영 취지에 동감해 광고모델을 하기로 했다. 모델료는 두 사람이 촬영 때 신은 구두가 전부다.

'구두만드는풍경' 유석영 대표는 "여성화 모델을 두고 고심하던 무렵에 우리 직원이 유시민 작가, 유희열 씨와 밥을 먹게 됐다"며 "직원이 이런 고민을 얘기하니 유희열 씨가 이효리 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이효리 씨는 유희열 씨 전화에 바로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해졌다. 유 대표는 "광고 출연료로 촬영 당시 착용한 구두를 이효리 부부에게 선물했다"라고 밝혔다.

이효리-이상순 씨 부부가 촬영한 광고 카탈로그는 공정과정을 거쳐 올해 9월 시중에 배포될 예정이다. 아래는 두 사람을 모델로 촬영한 '아지오' 광고 사진이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