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르다” 벤투 감독이 이전 감독 선임과 다른 이유

파올로 벤투(Paolo Bento)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선임됐다.

17일 오전 10시 10분 대한축구협회는 종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파올로 벤투 감독 공식선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 위원장은 "파올로 벤투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감독에 공식 선임됐다"라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협회와 전방위로 같이 협상을 했다. 최종 후보 3명을 선정했고 다른 국가 축구협회와 경쟁을 벌였다"라고 접촉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차 접촉 때 3명 모두 결렬됐다. 위약금, 언론 노출 등 여러 이유가 있었다. 2차 출국 때 4명 후보를 선정하고 협상을 했다. 벤투 감독이 가장 적극적이었다"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에게 언론과 팬들이 의문을 갖는 최근 성적과 경질, 대표팀 구상에 관해 물었고 명쾌하게 답했다. 그는 자신의 코치진을 모두 대동하고 협상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파올로 벤투 감독은 수석코치 세르지우 코스타,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필리페 쿠엘료 필드 코치 등 코치 4명과 함께 벤투 사단을 구성해 활동했다.

이번 감독 선임처럼 감독 이하 모든 코치진이 함께 합류하는 것은 거스 히딩크(Guus Hidink) 감독 이후 처음이다. 벤투 감독은 이 외에도 훈련 중 드론 촬영, 파주 훈련 센터 옆 상시 사무실 가동 등 세부적인 사항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달성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1년 감독 선임 당시 핌 베어백(Peter Tim Verbeek) 코치, 얀 룰프스(Jan Roelfs) 기술 코치, 레이몬드 베르 하이옌(Raymond Verheijen) 피지컬 코치를 데리고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반면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은 코치진을 구성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협회 제안을 거절하며 코치 1명과 입국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