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웃통 벗고 일하다 감전사한 20대 알바생 (영상)

2018-08-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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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은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튜브, SBS 뉴스

폭염 속에서 윗옷을 벗고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17일 SBS '모닝와이드'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대전 대덕구 한 물류센터에서 대학생 김모(23) 씨가 감전사고를 당했다. 그는 컨베이어 벨트 아래를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전류가 흐르는 곳에 몸이 달라붙어 30초 동안 감전됐다.

당시 물류센터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청년 한 명이 친구 다리를 붙잡고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는 "전기 흐른다고, 제 친구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면서 떼어달라 하니까 시간이 지나서 전파가 됐다(알려졌다)"라고 말했다. 친구도 구조를 하려다 팔에 감전을 당했다고 한다.

김 씨는 의식을 잃은지 열흘째 되는 지난 16일 끝내 숨을 거두었다. 그는 군 전역 후 복학을 앞두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게 미안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물류센터 측은 "안전점검도 다 했는데 (이런 일은) 저희도 사실 처음이다"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유가족은 "안전교육도 시키지 않았다"며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과 고용노동청은 부분 작업 중단을 지시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6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김 씨 아버지는 물류센터 직원들이 이미 누전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곳은 누전이 되는데 왜 거길 청소를 시켰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거기는 벌써 누전이 됐다는 걸 직원들은 알았다는 건데, 접근 금지나 라인 폐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다시는 우리 아들에게 벌어진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