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이 말한 MBC 퇴사 후 1년

2018-08-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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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북카페를 운영 중인 김소영 씨가 MBC 퇴사 후 1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이하 김소영 씨 인스타그램
이하 김소영 씨 인스타그램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북카페를 운영 중인 김소영 씨가 MBC 퇴사 후 1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김소영 씨는 17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리며 MBC 퇴사 후 1년 동안의 심경을 써내려 갔다. 그는 "오늘이 MBC 퇴사하고 송별회를 한 날이네요.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고 운을 뗐다.

김소영 씨는 "사실 주변 많은 분들이 서점한 지 몇 년은 된 줄 알았다고 하시는데. 그만큼 정신없이 일하고, 또 떠들고 다닌 것 같아 쑥스럽습니다"며 "이제 우아한 아나운서도 뉴스 앵커도 아닌데 어쩌겠어요. 살아남으려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소영 씨는 "우습게도 1년 전 서점을 할 생각 따윈 전혀 없었습니다. 세상사를 빼놓지 않고 접하며, 사고하고, 나만의 관점으로 전하고, 가치 있는 언론과 사회를 만드는 데 참여하는 모습만을 상상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7월, 버티고 버티다 급기야 마음이 터질 것 같이 괴로워 남편과 바다를 보러 갔어요. 부산 앞바다를 보다가 '나 회사 관둘래'라고 말했고, 남편은 '그래'라고 했어요. '와 나 이제 백수다' 농담하며 뒤돌아서서 저 사진 찍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는 사진을 보니 부러워요"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씨는 "많은 분들의 꿈이고, 나에게도 소중했던 큰 회사를 나오면 어떻게 되는 걸까 두려웠어요. 가장 두려운 건 하고싶은 일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하고 싶은 일은 이미 빼앗겨버려 당시에는 새로운 일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는 "다행히 책방을 열고 싶다는 작은 꿈, 알고 보니 너무 어려운 꿈이 생겼어요. 그리고 달리다 보니 1년이 지났어요. 흔히 말하는 대박도 아니고, 알고 보면 분투하는 나날이지만 확실한 건 이제는 며칠에 한 번은, 꽤 행복한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김소영 씨는 "앞으로도, 책방과도 상관없이, 저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살게요. 감사합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김소영 씨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 2010년 OBS에 입사해 아나운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2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자리를 옮겨 '뉴스데스크'를 비롯해 '뉴스24', '통일전망대', '뉴스투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김소영 씨는 오상진 MBC 전 아나운서와 지난해 4월 결혼했다. 그해 8월 MBC 퇴사를 공식화했으며 12월 12일 이영자, 김숙, 김광규, 홍진영 씨 등이 소속된 IOK컴퍼니와의 전속계약 소식을 알렸다.

오상진, 김소영 부부가 운영하는 북카페 '당인리책발전소'는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8길 15에 위치하고 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