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폭발” 여행 갔다가 모텔에서 경찰 부른 사연

2018-08-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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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여행을 왔다가 불과 몇 십 분 전 겪은 일이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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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비 결제 문제로 모텔 주인과 갈등을 겪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여행갔다가 모텔에서 경찰 부른 후기 (feat. 야놀자)'라는 글이 올라왔다.
여행갔다가 모텔에서 경찰부른 후기^^ (feat. 야놀자)
글쓴이는 "대구로 여행을 왔다가 불과 몇 십 분 전 겪은 일이다"라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17일 밤 10시 41분에 '야놀자' 어플을 이용해 숙박을 예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숙박비 5만 원이 결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어플 예약 화면을 증거로 첨부했다.
이하 네이트판 글
이하 네이트판 글

글쓴이는 "18일 새벽 3시 30분쯤 모텔 프론트 아주머니에게 A라는 예약자 이름을 말하며 예약 확인을 부탁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그런 이름으로 예약된 방이 없을 뿐 아니라 예약된 방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혹시나 다른 이름으로 결제가 됐나 싶어서 어플에서 사용하는 닉네임 B로 예약된 방은 없느냐"라고 물었다. "B로 예약된 것도 없다"는 아주머니 말에 글쓴이는 "결제 내역 확인 페이지까지 보여줬지만 예약되지 않았다는 말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아주머니와 계속 실랑이를 했다"라며 "'야놀자' 측에 전화도 해보았지만, 새벽 4시라 연결되지 않았다"라고 얘기했다. 아주머니는 글쓴이에게 "지금은 확인이 안 되니 우선 다시 결제하고 이후 예약 확인이 되면 돈을 돌려주겠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답답하지만 늦은 새벽이고 심신도 많이 지친 상황이라 우선 재결제한 후 방에 입실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글쓴이는 총 10만 원을 숙박비로 지출한 상황이다.

날이 밝은 후 글쓴이는 야놀자 측으로부터 A라는 이름으로 결제 완료된 상태라는 확인을 받았다. 이에 글쓴이는 프론트로 향했지만 프론트에는 새벽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아닌 다른 남자분이 계셨다.

글쓴이가 새벽녘 상황을 설명하자 남자분은 확인을 해보겠다며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글쓴이는 "근데 이 통화에서 아주머니가 말을 바꿨다"라며 "우리가 A로 예약해놓고 B로 이름을 잘못 말해서 확인이 안 된 것이니 돈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글쓴이와 아주머니의 실랑이를 지켜보던 남자분은 "우리가 돈을 돌려주는 게 맞다"라며 새벽에 재결제했던 카드 결제를 취소해주었다. 그러나 남자분은 다시 걸려온 아주머니 전화를 받은 후 "돈을 돌려줄 수 없다"라고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아주머니는 남자분에게 "A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으며, B라고 잘못 말한 덕분에 예약되어 있던 방 하나도 추가로 팔지 못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 말을 들은 남자분은 글쓴이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글쓴이는 경찰을 부르게 됐다. 경찰을 불렀다는 소식을 전하자 남자분은 글쓴이에게 반반씩 합의를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착한 경찰은 글쓴이에게 "우리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니 알아서 합의를 보라"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돌아가는 KTX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결국 남자분이 말했던 대로 재결제한 숙박비를 반반씩 내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돌아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어플 측에도 항의했으나 "환불 문제는 모텔 측과 직접 연락해라"라는 답만 들었다고 한다.

글쓴이의 억울한 심경이 담긴 이 글은 현재 하루 만에 조회 수 13만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